아남그룹 김향수 명예회장
한국 반도체 산업의 개척자
현재의 앰코테크놀로지로 이어져

한국 반도체 산업의 선구자로 꼽히는 아남그룹 창업주 김향수 명예회장은 1970년대 극심한 반대를 무릅쓰고 국내 최초로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 인물이다. 특히 그의 결단은 당시 전무했던 한국 반도체 산업의 초석이 되었고, 아남그룹이 국내 30대 대기업 집단에 포함되는 원동력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어 그는 더 나아가 삼성전자와 같은 대기업이 반도체 산업에 진출하도록 권유하며 한국 반도체 산업의 비약적 성장을 촉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계에 따르면 1970년대 초, 김향수 창업주가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 때 주변에서는 그의 결정을 반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당시 한국에서 반도체 사업은 생소하고, 시장 또한 매우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다수는 그가 과감하게 선택한 분야에 대해 의문을 품기도 했다. 그러나 김향수 창업주는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에게까지 반도체 사업을 권할 정도로 큰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실제로 김향수 창업주는 이병철 회장에게 “삼성 같은 대기업이 반도체 사업을 시작해야 일본을 따라잡을 수 있다”라고 강력히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삼성은 반도체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되며, 이는 삼성의 현재와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작용했다.
삼성을 반도체 사업으로 이끈 김향수 창업주는 1912년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나 일본에서 법학을 공부한 후 1935년 한국으로 돌아와 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1939년 ‘일만무역공사’를 설립하여 자전거를 수입·판매하며 첫 사업을 펼친 그는 광복 후 사명을 아남산업공사로 변경하고 자전거 부품 생산 판매업으로 업종을 변경했다.

이후 1958년 정치에 참여하기도 했으나, 낙선의 고배를 마신 뒤 사업에 집중하며 아남산업을 창립했다. 이 시기 일본과 미국을 다니며 반도체 산업에 대한 비전을 품었고, 결국 아남산업을 통해 1968년 반도체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당시 반도체 산업은 전혀 낯선 분야였기에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반대가 많았지만, 김향수 창업주는 이에 굴하지 않고 사업을 이어가는 뚝심과 의지를 보였다. 다만, 김향수 창업주의 사업 여정은 절대 순탄치 않았다.

공장용지 확보와 생산 설비 마련 등 여러 어려움이 있었고, 설상가상으로 사업이 시작된 후 2년 동안 생산을 못 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에서 수입한 설비와 장비를 통해 한국 최초로 반도체 생산에 성공하며 아남산업을 급성장시켰다.
이에 아남산업은 1972년 최초로 반도체 샘플을 미국에 수출하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 발을 들인 국내 기업으로 통한다. 실제로 김향수 창업주의 아들 김주진 씨가 사업에 참여하면서 더욱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고, 1970년대 말에는 매출 21만 달러를 기록하며 종업원 수 1,000명을 넘어서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출처 : 앰코코리아 제공
이에 힘입어 아남산업은 1980년대와 1990년대 초 계속해서 확장을 거듭하며 전자산업뿐만 아니라 건설업과 광학 산업에도 진출했으나 1997년 외환위기로 인해 큰 타격을 입고 해체됐다. 다만, 이 과정에서 김향수 창업주의 유산은 사라지지 않고 현재까지 남을 수 있게 됐다.
이는 아남산업의 반도체 패키징 부문이 앰코테크놀로지로 이어지며 현재 세계 2위의 반도체 패키징 업체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글로벌 AI 칩 제조업체 엔비디아는 향후 4년간 최대 5,000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구축을 발표하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이 계획에는 한국계 기업인 앰코테크놀로지도 포함되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날 엔비디아는 이를 위해 100만 평방피트 이상의 제조 공간을 확보하고, AI 칩 제조뿐만 아니라 AI 슈퍼컴퓨터 등을 미국에서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앰코테크놀로지는 이 칩의 패키징 및 테스트 작업을 담당하며, 엔비디아와의 협업을 통해 AI 관련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앰코테크놀로지는 이 외에도 미국, 한국 등 여러 국가에 생산 기지를 두고 있으며, 엔비디아의 AI 칩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AI 칩과 슈퍼컴퓨터 수요의 급증을 고려해 미국 내 제조 역량을 대폭 확장할 예정이며, 앰코테크놀로지는 이러한 수요에 대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즉, 국내 반도체 산업의 기틀을 다진 김향수 창업주의 의지가 앰코테크놀로지로 이어진 것이다. 특히 앰코테크놀로지는 반도체 산업에서의 역량을 바탕으로 AI 시장에서도 큰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김향수 창업주의 비전과 김주진 회장의 경영 전략 덕분에 앰코테크놀로지는 계속해서 성장을 이어가며, 반도체 산업과 AI 산업의 미래를 이끄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라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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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입니다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