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여기서 사려했는데…” 사기 증가하는 쇼핑몰, 소비자는 ‘아뿔싸’

해외직구 쇼핑몰 사기 건수 증가
인스타 유튜브 연결 67% 달해
소비자원, 피해주의 당부

해외직구 쇼핑몰 중 하나인 테무가 한국 시장 직진출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보이는 가운데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SNS) 내 광고에 연결된 링크를 통해 쇼핑몰에 접속했다가 피해를 본 사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4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021∼2023년 국제거래소비자포털에 접수된 해외직구 사기 관련 쇼핑몰 상담 건수가 총 2,064건으로 나타났다. 상담 건수를 연도별로 보면 2021년에는 251건, 2022년 441건, 2023년 1,372건으로 매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사기성 해외직구 쇼핑몰은 국내외 업체를 가리지 않고 존재한다. 해외직구 사기 피해자 중 소셜미디어 콘텐츠나 맞춤형 광고에 연결된 링크를 통해 해외직구 쇼핑몰에 접속했다가 피해를 당한 사람이 82.3%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통해 접속한 쇼핑몰에서 피해를 본 사례가 전체의 67.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직구 쇼핑몰 사기성 관련 상담 2,064건 중 접속 경로가 확인된 1,821건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유튜브·페이스북·카카오톡·카페·트위터·틱톡 등 소셜미디어를 통한 접속이 1,499건(82.3%)으로 가장 많았다.

접속 소셜미디어별로는 인스타그램이 762건으로 전체의 41.8%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인스타를 이어 유튜브가 460건(25.3%), 페이스북 137건(7.5%), 인터넷 광고 192건(10.5%), 웹서핑 및 검색 94건(5.2%), 지인 추천 등 기타 36건(2.0%)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피해 유형은 ‘브랜드 사칭’이 972건(47.1%)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브랜드 사칭’은 판매자가 유명 패션 브랜드를 모방하여 쇼핑몰을 운영하며, 피해자가 결제를 완료하면 제품을 배송하지 않고 연락을 끊는 방식의 사기 수법이다.

다음으로 많았던 수법은 판매자가 광고와 달리 저품질 제품을 판매한 경우로, 959건(46.5%)을 기록했다. 해외직구 사기 쇼핑몰 중에선 질 낮은 제품의 환불을 거부하고 소비자에게 구매 대금의 일부 환급만 제안하는 사례가 다반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 유명인을 사칭해 판매한 사례는 43건(2.1%), 성분 및 제조사가 불분명한 식품·의약품을 판매한 경우는 31건(1.5%)으로 확인됐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는 콘텐츠와 광고를 게시할 때 따라야 할 자율규제 규정을 마련하고 있으며, 이용자들이 불법 또는 유해 콘텐츠를 직접 신고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원이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422명(42.2%)은 자율규제의 존재를, 597명(59.7%)은 신고 기능이 있다는 사실을 모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해외직구 쇼핑몰 사기 증가에 소비자원은 메타와 구글에 불법·유해 콘텐츠와 광고 차단을 위한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는 불법 사기 쇼핑몰의 주소를 추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위) 등과 협력해 접속 차단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소비자원은 해외직구를 할 경우 유명 브랜드 상품을 지나치게 싸게 판매하는 소셜미디어 광고를 의심부터 하라면서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를 방문해 인터넷 주소(URL)를 비교하고 구매 후기도 확인할 것을 강조했다. 더불어 이들은 피해 발생에 대비해 계좌이체가 아닌 카드로 결제하고 증빙자료를 남겨두라고 말했다.

한편,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해외직구 사이트 중 하나인 중국 전자상거래 쇼핑몰 테무가 한국 시장 직진출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무는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인 핀둬둬홀딩스(PDD) 자회사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지난해 말부터 인사(HR), 총무, 홍보·마케팅, 물류 등 핵심 직군의 한국인 직원 채용 절차를 이행하고 있으며, 일부 직군은 이미 채용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테무는 한국에서의 통합 물류체계 구축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테무의 한국 배송은 테무와 협업하는 통관업체들의 주도로 이루어졌으며, 주로 CJ대한통운과 한진이 담당해 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본사 차원에서 공개입찰을 통해 물류 업체와 계약을 맺어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서 주요 쟁점이 된 물류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