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슈니발렌
2016년 대만 카스테라
탕후루 열풍 비슷한 경향
국민 간식으로 떠오르며 한동안 큰 인기를 끌었던 탕후루의 기세가 꺾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실제로 탕후루 매장을 열었던 점주들이 폐업을 결정하는 등 철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 허가데이터에 따르면 탕후루 매장 폐업 신고는 급증하고 있으며, 지난해 폐업한 탕후루 매장은 72곳이었던 것에 비해 올해는 5월 초까지 76곳이 폐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작년 전체 폐점 수를 상반기가 채 지나지도 않은 채 넘어서며 과거 한국에서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유행 식품들처럼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로 지난 2012년 식품업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슈니발렌은 개당 3,500원씩이나 하는 과자를 위해 사람들이 매장 앞에 줄을 설 정도로 높은 인기를 자랑했다. 슈니발렌은 부숴 먹는 독일의 전통 과자를 가리키는 말로 먹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스트레스까지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었다. 이런 맥락에서 현재 탕후루가 유행 중인 이유 중 하나인 식감으로 소비자를 사로잡은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로 슈니발렌 매장에 방문해 슈니발렌을 구입하면 나무로 된 망치를 함께 내주기도 했다. 인기를 끌었던 슈니발렌은 독일 로텐부르크 지방의 전통 과자로 긴 반죽을 둥글게 말아 기름에 튀겨낸 뒤 슈거파우더나 초콜릿으로 장식한 과자로, 일명 ‘망치로 깨 먹는 과자’라는 타이틀이 붙으며 이색적인 방식을 통해 먹는 즐거움을 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슈니발렌의 경우 유행이 1년 안에 사그라들며 현재는 슈니발렌 매장을 찾아보기 어려울 지경이 됐다. 이는 많은 이들이 유행에 따라서 슈니발렌을 구매하곤 했으나 높은 가격과 함께 망치로 깨 먹어야 한다는 이미지와 더불어 지나치게 딱딱한 식감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오래 사로잡지 못했다.
이와 더불어 ‘너무 달다’는 평가가 이어지며 1년여 만에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또한, 그 당시 물가로 과자 하나에 3,500원이나 되는 높은 가격대와, 과자를 깨기 위해 사용하는 슈니발렌 전용 해머의 가격이 약 3만 원에 판매되는 등 가성비가 좋지 않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슈니발렌 다음으로 인기를 끌었던 식품들로는 벌집 아이스크림, 치즈등갈비 등이 있다. 다만, 유행 음식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리는 대만식 대왕 카스테라의 인기를 따라잡을 수 있는 음식은 없다. 지난 2016년 압도적인 크기에 부드러운 식감, 안에는 슈크림이 들어 있어 빵 덕후들에게 무한한 찬사를 받으며 유행을 타기 시작했다.
그러나 웅장하게 타올랐던 초반과 달리 삽시간에 그 인기는 사그라들며 현재 매장을 찾아보기 어렵다. 대만 카스테라의 인기가 절정이던 시절에는 1시간 이상의 대기가 있기도 했을 정도로 국민 간식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한 방송에서 대만 대왕카스테라의 식용유 논란을 보도하며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이는 한 방송사가 대만 대왕카스테라가 버터 대신 식용유를 사용했고 원가 절감을 위해 비정상적인 재료를 사용했다고 보도한 것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고 신뢰도가 높은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고 있어, 방영 직후 대만 카스테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자,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은 점주들이 줄줄이 폐업하기 시작하면서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게 됐다. 이후 조사 결과 대만 카스테라에 들어가는 식용유가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후였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사업 정보 자료에 따르면 유명 탕후루 프랜차이즈 가게는 2021년 16개에 불과했지만, 작년 420개로 확 늘어난 뒤 현재 262개로 쪼그라든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이는 빨라지는 유행과 더불어 프랜차이즈 과잉 문제로 발생한 현상으로 보인다. 이에 업계에서는 ‘반짝 프랜차이즈’를 두고 창업 시장의 가장 큰 위험 요소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댓글1
ehs tpx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