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구조조정 돌입
권고사직과 자회사 분사 등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 겪는 중
인기 게임 ‘리니지’를 운영하는 엔씨소프트가 최근 권고사직에 이어 자회사 분사 등 구조조정 국면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9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이날 전 직원을 상대로 온라인 설명회를 열고 권고사직과 분사 추진 방향을 사내에 공유했다.
박 대표는 “회사의 조직과 인원을 효율적 운영을 위해 분사와 권고사직 프로그램을 시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회사의 강력한 구조조정의 원인은 실적 부진 때문이었다.
엔씨소프트의 2023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75% 줄어든 1조 7,798억원, 1,373억원을 기록했다.
박 대표는 이에 대해 “엔데믹 이후 게임산업 전반이 성장 정체에 접어들었다. 우리의 주력 장르인 MMORPG(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는 시장 경쟁 격화로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미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대규모 전사 조직 개편을 진행해 전체 임원의 20%에 달하는 인원의 계약을 종료시킨 바 있다.
이번 권고사직 프로그램은 이달 안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머니투데이방송MTN 취재에 따르면 게임 개발과 사업이 아닌 기타 지원조직, 연구개발 조직을 중심으로 권고사직자가 선정된다. 퇴직 보상으로 12개월치 급여를 받게 된다.
분사 대상이 된 부서로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플랫폼, QA(품질보증) 등 지원 조직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자회사 혹은 아웃소싱 방식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 노조는 김택진·박병무 공동대표에게 권고사직을 멈춰달라는 요청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노조는 “경영진은 한결같이 시장 변화로 힘들고 업계 전반이 어렵다고만 하지, 자아 성찰의 모습은 그 어디서도 찾을 수 없다”며 “회사는 직원들을 수술대 위로 올리고 있지만, 우리는 어떤 설명도 들은 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김택진 대표의 고액 보수도 지적했다. 최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총 72억 4,6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다만 구조조정 소식이 전해진 9일 기준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33% 오른 18만 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때 엔씨소프트는 ‘황제주'(주당 100만원 이상)라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지만, 신작 ‘트릭스터M’과 ‘블레이드 앤 소울 2’의 흥행 참패 등으로 2021년 50만원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신작 ‘쓰론앤리버티'(TL)도 실패하자 현재 10만원대 후반을 전전하고 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이용자들 사이에서 확률형 아이템 이슈로 기업 이미지가 훼손된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지나친 과금을 유도하는 확률형 아이템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택진 대표는 과거 사행성 논란으로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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