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고(故)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에 직접 뛰어들었다. 충북 옥천의 육 여사 생가를 찾은 장 대표는 예술적 표현에도 역사적 사실을 다루는 데에는 분명한 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국민의힘 지도부까지 문제 제기에 가세하면서 영화 한 편을 둘러싼 공방은 정치권 전반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장 대표는 5일 오후 육 여사 생가를 둘러본 뒤 취재진과 만나 영화에 대한 견해를 꺼냈다. 그는 “예술적 상상력은 분명한 역사적 사실 앞에서는 멈춰서야 한다”라며 “표현의 자유가 역사적 사실 왜곡과 패륜까지 허용하지 않는 것은 자명한 이치”라고 선을 그었다.
고인과 유가족을 둘러싼 검증되지 않은 의혹을 영화적 상상력으로 포장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도 이어졌다. 장 대표는 “이미 고인이 된 그 고인과 가족이 입은 상처에 대해 불순한 의도로 검증되지 않은 의혹을 덧씌워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넘어선 것”이라며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정치적 의도가 개입됐다는 시각도 내비쳤다. 그는 “좌파 진영에서는 특정 인물과 사건에 대해서는 왜곡을, 특정 인물과 사건에 대해서는 성역화를 시도해 왔다”라며 “역사마저 정치적으로이용하려는 나쁜 의도”라고 규정했다.
영화 자체를 향한 평가는 더욱 강경했다. 장 대표는 “영화 암살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음해하고 폄훼하려는, 대한민국의 건국과 산업화마저 부정하고,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려는 딱 그 수준에 머물러 있는 영화”라며 “이런 역사 왜곡을 방치한다면 결국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슷한 사례가 반복돼 왔다는 주장도 보탰다. 그는 “좌파 진영은 정치적으로 중요한 국면마다, 중요한 선거가 있을 때마다 역사를 왜곡하는 영화들을 지속적으로 제작해 왔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영화를 통해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이를 정치에 이용하고자 하는 시도에 단호히 맞서 싸우겠다. 역사전쟁, 문화전쟁, 그 맨 앞에 국민의힘이 서서 싸우겠다”라며 향후 대응 방향까지 제시했다.

여권에서 영화의 평가는 관객에게 맡겨야 한다는 취지의 반응이 나오는 데 대해서도 다른 견해를 내놨다. 장 대표는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는 동일한 잣대로 비판해야 한다”라고 맞섰다. 이어 “민주당이 특정 인물과 특정 사건에 대해 성역화를 시도하면서, 분명한 역사 왜곡에 대해서조차 입틀막을 하려 하는 것은 국민들께서 용납할 수 없을 것”이라며 여권을 겨냥했다.
이후 “모든 역사적 사실에 대해, 모든 예술 작품에 대해 국민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하면 스타벅스 사태는 왜 발생했나”라고 되물었다.
이날 현장에는 임이자 정책위의장과 정희용 사무총장, 박덕흠 국회 부의장도 동행했다. 박 의원 역시 “영화가 남긴 잘못된 인식은 한 세대를 뛰어넘어 오래 기억된다”라며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쪽에 힘을 보탰다.

제작사와 배급사를 향한 요구도 뒤따랐다. 박 의원은 “이 영화 제작사와 배급사는 영화적 상상이라는 말 뒤에 숨지 말고 역사 왜곡으로 상처 입은 유가족과 국민께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또 “무엇이 영화적 허구인지 명백히 밝히고, 영화 상영을 즉각 중단하라”며 요구 수위를 높였다.
이번 논란은 영화의 내용 자체를 넘어 표현의 자유와 역사적 사실의 경계를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지에 대한 정치권 공방으로 확장됐다. 장 대표는 육 여사 생가에서 국민의힘이 ‘역사전쟁·문화전쟁’의 전면에 서겠다는 태도를 분명히 했고 박 의원은 상영 중단 요구까지 꺼냈다. 당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대응 수위를 끌어올린 만큼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쟁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