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을 둘러싼 특검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숨겨온 휴대전화 비밀번호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분석으로 해제됐다. 앞서 특검은 원희룡 전 장관으로부터 휴대전화를 확보했으나, 비밀번호를 제공받지 못하면서 수사에 차질을 겪어 왔다. 특검은 포렌식을 재개해 노선 변경 과정과 사업 백지화 결정 당시의 경위를 집중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이번 절차는 휴대전화 포렌식 절차가 한 차례 중단된 뒤 이뤄졌다. 앞서 특검은 원 전 장관의 휴대전화를 압수한 뒤 전자정보 선별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원 전 장관이 비밀번호를 공개하지 않으며 분석도 이뤄지지 못했다. 이후 특검은 국과수에 협조를 요청했고 잠금 해제에 성공하면서 다시 포렌식 일정이 잡혔다.

김지미 특별검사보는 지난 3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 같은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지난주 원 전 장관으로부터 압수한 휴대전화의 포렌식이 예정됐으나 원 전 장관 측에서 애초 약속한 바와 달리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아 불발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특검은 즉시 국과수에 의뢰해 원 전 장관의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해제했고, 이번 주 휴대전화 전자정보 선별 절차를 다시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특검이 들여다보고 있는 사건은 지난 2023년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을 둘러싼 의혹이다. 당초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양서면 노선 대신 김건희 여사 일가 토지가 있는 강상면이 종점 노선으로 검토되면서 특혜 논란이 제기된 것이다. 이후 원 전 장관이 사업 백지화를 선언하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원 전 장관은 직권남용 혐의를 받고 있으나,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그는 “특혜 의혹이 제기되기 전까지 고속도로 사업에 어떤 관여도 하지 않았다”라며 “장관으로서 정상적 사업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해 기존 절차를 중단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특검은 지난달 15일 압수수색을 통해 원 전 장관의 휴대전화를 확보한 상태다. 같은 달 23일에는 원희룡 전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약 9시간 동안 조사한 바 있다. 오는 6일에는 그를 재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포렌식 결과에 따라 추가 조사에서는 휴대전화 내용과 관련한 질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아울러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을 둘러싼 수사 범위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특검은 최근 한국도로공사 직원 2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며 노선 변경 검토 과정 전반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하여 특검은 당시 사업 추진 과정에 참여했던 관계자들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작업도 계속 이어가고 있다.
한편, 특검은 서울∼양평고속도로 의혹 외에도 ‘수호신 TF’와 방첩사의 ‘VIP 격노’ 은폐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수사 무마 의혹 등을 병행 수사 하고 있다. 원 전 장관 휴대전화에서 확보될 전자정보가 노선 변경 과정의 의사결정과 사업 백지화 배경을 규명하는 단서가 될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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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안 바꿨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