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날 방문 순서를 둘러싼 한 며느리의 사연이 공개되며 온라인에서 거센 논쟁이 일고 있다. 명절마다 반복되는 ‘시댁 우선’ 관행을 둘러싸고, 개인의 선택과 전통적 인식이 정면충돌한 사례라는 점에서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시어머니의 반대와 이를 둘러싼 가족 간 갈등이 드러나며 네티즌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설날 일정 문제로 시댁과 마찰을 겪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명절을 앞두고 시어머니의 반대에 부딪혀 답답한 마음에 사연을 적게 됐다고 밝혔다.
A 씨에 따르면 시댁은 집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으며 평소에도 일주일에 3~5차례 만날 정도로 왕래가 잦다. 설날 역시 차례나 제사는 없고 가족끼리 식사를 하거나 카페에 가는 정도로 비교적 간단하게 보내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친정은 명절마다 친척들이 모여 비교적 규모 있는 가족 모임이 이뤄지는 분위기다. A 씨는 “사람도 많고 설날다운 분위기가 있다”라며 “아이들에게도 이런 명절 분위기를 보여주고 싶었고 저 역시 오랜만에 친척들을 만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명절이 아니면 친정 식구들을 만날 기회가 거의 없다는 점도 친정을 먼저 찾고 싶은 이유로 들었다.
갈등은 A 씨가 이번 설에는 친정을 먼저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시작됐다. 그는 결혼 초반에는 설날 당일 친정을 먼저 가도 시댁에서 별다른 반대가 없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A 씨는 시어머니로부터 “자기 가족을 보내기 싫다”라는 말과 함께 “설날에 시댁에 오지 않고 친정에 가면 남들이 흉본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토로했다.

A 씨는 이러한 반응에 대해 강한 불합리함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친정도 제 가족이고, 사촌들도 모두 제 가족”이라며 “평소 자주 만나는 시댁을 설날 당일에도 꼭 먼저 찾아야 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댁을 피하려는 것도 아니고 이번 설만큼은 친정에 가고 싶다고 말씀드린 것뿐인데, 그 선택 자체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이 문제는 부부 갈등으로도 이어졌다. A 씨는 남편과 이야기를 나눴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다툼이 반복됐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아이들이 ‘설날에는 시댁이 먼저’ ‘명절에는 오전에 시댁’ 같은 관습을 아무 의문 없이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될까 봐 화가 난다”라고 말했다. 명절 문화가 다음 세대에 그대로 학습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한 우려다.
사연이 공개되자 온라인 반응은 대체로 며느리에게 우호적이었다. 누리꾼들은 “왜 허락을 받아야 하느냐”, “차례도 없는데 시댁부터 가야 할 이유가 없다”, “남들이 흉본다는 말로 선택을 막는 건 감정적 압박”이라며 A 씨의 입장을 옹호했다. 평소 잦은 시댁 왕래 자체가 과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명절의 기본 도리는 지켜야 한다”, “부계 중심 명절 문화가 아직 남아 있는 것도 현실”이라는 반대 의견도 나왔다. 설날을 둘러싼 전통적 관습과 개인의 선택권 사이에서 시각 차이가 여전히 크다는 점이 드러난 셈이다. 이번 사연은 명절 문화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와 가족 내 역할에 대한 재논의를 다시 한번 촉발시키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