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진도항에서 차량이 바다로 추락해 일가족 3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운전자인 아버지만이 차량에서 빠져나와 생존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의문이 커지고 있다. 당시 차량에 타고 있던 아내와 고등학생 두 아들은 모두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과 해경에 따르면, 지난 2일 밤 진도항 앞 해상에서 수심 3~5m에 가라앉아 있던 승용차가 발견됐다. 차량 조수석에서는 A 씨(49)의 아내, 뒷좌석에서는 고등학생 아들 두 명의 시신이 각각 수습됐다. 이들은 모두 안전벨트를 착용한 상태였으며, 차량 인양 당시 해경 잠수대원이 벨트를 절단해 시신을 꺼냈다.

조사 결과, A 씨는 사건 전 가족에게 수면제를 복용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수면제를 ‘영양제’라고 속여 아들들에게 먹였고, 아내도 같은 약을 복용한 상태였다. 경찰은 A 씨가 가족들이 수면제 영향으로 탈출할 수 없다는 점을 인지한 채 차량을 바다로 돌진시켰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A 씨는 차량 추락 후 혼자 창문을 통해 탈출했으며, 이후 지인을 통해 광주로 이동했다가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경찰은 “A씨가 1억 6,000만 원의 빚 때문에 힘들어서 수면제를 먹인 뒤 바다로 돌진해 (가족들을)살해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 씨에게 살인 및 자살방조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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