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느리에게 재산을 물려주기 싫었던 시어머니가 치매 환자 행세를 했다는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40대 여성 A 씨는 두 아이를 둔 결혼 13년 차 주부다. 그녀는 최근 6개월간 치매 연기를 한 시어머니로 인해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며 위자료 소송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A 씨에 따르면, 시어머니는 1958년생으로 혈압약 외에 평소 별다른 지병은 없었다. 지난해부터 갑작스러운 기억력 저하 증세를 보여 병원 진료를 받았고, 경도인지장애 초기일 가능성은 있으나 일상생활은 문제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에도 시어머니는 계모임과 복지센터를 다니며 활발한 사회생활을 유지했다.

A 씨는 주 4일씩 시어머니의 식사와 약 복용을 챙기는 등 돌봄을 맡았다. 하지만 시어머니는 식사를 했음에도 “며느리가 굶겼다”라고 말하거나, 며느리를 보고 “누구냐”며 물건을 던지는 등의 이상 행동을 보였다. 그러다 A 씨가 퇴근하면 아들에게 “얘 누구냐. 도둑 아니냐”고 묻는가 하면 어느 날은 “얘 이상하다. 자꾸 내 물건 숨긴다. 지갑도 없어졌고 약도 사라졌다”라고 말했다.
그러던 중 A 씨는 평일 낮 집에 급히 들렀다가 시어머니가 드라마를 시청하며 통화 중 “밥도 못 먹고 누워 있었다”라는 말을 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A 씨는 “눈빛도, 말투도 너무나 정상이었다. 그 순간 ‘이건 아니다. 뭔가 이상하다’라는 섬뜩한 마음이 들었다”며, 거실과 주방에 홈캠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촬영된 영상에는 시어머니가 평상시처럼 행동하다가 A 씨가 들어오자 돌변하는 모습이 담겼다. 아들 앞에선 약을 깜빡했다고 하면서도 부부가 출근하자마자 스스로 약을 챙겨 먹었다. 특히 시어머니는 혼잣말로 “이러다 재산 뺏기겠어. 정신 놓고 살아야 며느리가 못 건들지”라고 말해 A 씨에게 충격을 안겼다. 영상을 본 남편도 처음에는 믿지 못했지만, 반복된 장면을 확인한 후 무릎을 꿇고 함께 오열했다고 전했다.
이후 시어머니는 A 씨 부부의 집에 출입하지 못하고 있으며, 남편은 심리 상담을 받고 있다. A 씨는 가스라이팅 피해에 대한 위자료 청구 소송을 준비 중이지만, 남편을 생각하면 결심이 흔들린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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