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대 A 씨는 최근 알뜰폰이 무단으로 개통된 후 거액의 피해를 보았다. A 씨는 지난 3월 10일, 사용 중이던 KT 휴대폰이 갑작스럽게 해지된 것을 시작으로 이상 징후를 감지했다. 이어 LG유플러스 알뜰폰이 본인 명의로 개통된 사실을 다음 날 아들과 함께 대리점을 방문한 후에야 확인했다.
피해의 시작은 ‘조카의 결혼 청첩장’이라는 문자 메시지였다. A 씨는 모바일 청첩장으로 착각해 메시지에 포함된 URL을 눌렀고, 이후 별다른 변화가 없다가 휴대폰이 갑자기 먹통이 됐다. 약 20분 뒤, A 씨의 계좌에서 500만 원씩 두 차례에 걸쳐 총 1,000만 원이 이체됐다.

이 사례는 지난달 발생한 SK텔레콤 이용자의 알뜰폰 무단 개통 사건과 유사하다. 해당 가입자는 휴대폰이 먹통이 된 뒤 KT 알뜰폰이 개통된 사실을 확인했고, 계좌에서 총 5,000만 원이 빠져나갔다.
전문가들은 알뜰폰 개통 과정의 본인 인증 절차가 비대면으로 진행되면서 보안상 허점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현재 알뜰폰 업계는 ‘해피콜’이나 인공지능(AI) 상담사를 통한 인증 절차를 도입했다.
박춘식 서울여대 교수는 “스미싱은 URL 한 번만 눌러도 당할 수 있다”며 “디지털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얼굴 인식 등 추가 인증 절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얼굴 인식 기술을 포함한 고도화된 본인 인증 절차를 연내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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