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5월 7일, 경남 창원에 살던 노점상 부부에게 뜻밖의 행운이 찾아왔다. 남편 B 씨가 구매한 로또 복권이 1등에 당첨되며 7억 8,000만 원의 당첨금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이 행운은 곧 부부에게 비극으로 이어졌다.
아내 A 씨는 오랜 시간 남편의 경제적 무능 속에서 홀로 생계를 꾸려왔다. 그런 가운데 찾아온 로또 당첨 이후, B 씨는 돈에 집착하기 시작했고 A 씨에게 폭언과 무시를 반복했다. 갈등은 깊어졌고, 마침내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사건이 벌어졌다.

B 씨가 아내와 상의 없이 대출을 받아 경남 창녕군의 땅을 구입한 사실을 A 씨가 알게 되면서 두 사람은 크게 다퉜다. 격분한 B 씨가 둔기를 들고 위협하자 A 씨는 이를 빼앗아 수차례 휘둘렀고, B 씨가 피를 흘리며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폭행은 멈추지 않았다.
119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가 응급조치를 시도하는 중에도 A 씨는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둔기를 다시 들며 “내가 너 때문에 1년 동안 너무 힘들었다”고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B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A 씨는 재판에서 “남편이 로또 1등에 당첨되면서 돈에 집착했고, 나에게 폭언을 하고 무시하는 발언을 해서 앙심을 품게 됐다”라며 정당방위를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으로 판단하고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항소심과 대법원 역시 원심 판단을 그대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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