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팰리스 ‘귀족 아파트’ 별명
2012년 가장 많이 하락한 아파트
올해, 매매가 기록 경신

한때 귀족 아파트로 불리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됐던 아파트의 현재자 시세는 어떨까? 1997년 IMF 외환위기가 시작되고 2년 뒤인 1999년,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는 분양을 진행했다. 이후 2002년 말 이 아파트는 수십억 원대에 거래되며 ‘대한민국 0.1%’ ‘귀족 아파트’ ‘강남 속에 강남’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머니투데이의 보도에 따르면 업계 관계자는 “타워팰리스는 빈부격차가 커질수록 가치가 많이 상승했다“라며 “양극화가 심해져 대다수 국민의 삶이 고달픈 현실 속에서 타워팰리스 입주자는 선택받은 사람들이란 이미지가 가격에 포함되었기 때문인 것 같다”라고 전했다.

당시 타워팰리스는 우리나라 주택시장에도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 타워팰리스의 수요가 급등하자 ‘어디어디의 타워팰리스’라는 식의 최고급 주상복합아파트들이 강남을 포함해 강북까지 많이 등장했다.
타워팰리스와 같은 주상복합은 아파트에 비해 전용률이 낮고 통풍이 잘 안되며 관리비가 비싸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하지만 당시에 ‘타워팰리스 효과’ 돌풍에 많은 인기를 얻었다. 이에 지금과 같이 아파트에도 브랜드를 붙이는 형태가 나타났다.
한 공인 중개사 대표는 “2002년 입주 당시엔 자고 일어나면 분양권 프리미엄이 수천만 원씩 붙었고 한 달에 1억 원이 오르면서 너무 바빠져서 정신 차리기 어려울 정도였다”라며 “2003년 타워팰리스 2차가 입주를 시작하면서 매매가도 본격적으로 급등하는 수치를 보였다”라고 이야기했다.

분양하자마자 황금기를 맞던 타워팰리스도 주택시장의 ‘거품 붕괴’에 쇠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07년 타워팰리스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에 따른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되면서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했다.
타워팰리스 1차에서 가장 많은 가구가 거주했던 165㎡(이하 전용면적)의 매매가는 지난 2006년 33억 원 안팎까지 상승해 정점을 찍었으나, 이후 계속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2012년에는 평균 18억~22억 원에 거래되었다.

아파트는 국토해양부의 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타워팰리스는 2006년 고점을 찍은 이후 최고가 대비 2012년 1월 기준 가격이 가장 많이 하락한 단지로 나타났다. 2007년 9월 33억 4,000만 원에 매매가 이루어졌지만 2012년 1월 18억 8,550만 원에 거래되면서 14억 5,450만 원가량 감소한 금액 보이기도 했다.
전용면적 175㎡의 경우 2011년 6월 32억 5,000만 원에 거래된 후 같은 해 12월 23억 8,000만 원에 매매되었으며, 이는 8억 7,000만 원 떨어진 수치다. 최근에는 타워팰리스가 다시 많은 이들에게 주목받는 아파트로 꼽히고 있다. 고층 건물과 최신 편의시설, 뛰어난 교통 여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등록 아파트 기준 가장 상승폭이 큰 단지는 강남구 도곡동 소재 ‘타워팰리스 2’ 63평(156.5㎡) 타입 38층 매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에는 타워팰리스 2차 전용면적 165㎡가 47억 원에 거래가 이루어졌으며, 지난 1월 타워팰리스 1차 전용면적 84㎡는 27억 7,500만 원에 매매되면서 기록을 경신했다. 해당 수치는 지난 2023년 거래된 24억 7,000만 원 대비 약 3억 원 오른 수치다.
타워팰리스 3차의 대형 평수로 꼽히는 244㎡는 73억 원에 팔렸으며, 이는 3개월 만에 8억 원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12월에 팔렸던 매물과 같은 타입의 매물은 지난달 종전 최고가 대비 18억 원 오른 47억 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타입 매물은 지난 2020년 5월에 종전 거래가 진행된 바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