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기사
대형 면허, 버스운전종사자 자격증 필요
구인난으로 최근 젊은 세대 늘어

버스 기사 수급은 수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운송업계의 고민이다.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전국 버스 운전자 수는 2019년 8만 9,980명에서 지난해 8만 5,417명으로 감소했다. 결국 노선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젊은 버스 기사가 늘어나고 있다. 수년간 버스 업계가 기사 구인난을 겪고 있는데, 이 자리를 20대와 30대가 조금씩 채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높아진 취업 문턱과 버스 기사 구인난으로 인해 낮아진 버스 업계의 채용 연령이 맞물리면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추측된다.
버스 기사의 경우 학력이나 학벌을 따지는 일이 없는 직업이지만, 운전 관련 직업이니만큼 면허는 필수다. 대형 버스를 운전하기 위해 필요한 1종 대형 운전면허와 버스 운전 종사자 자격증을 취득해야 버스 기사에 도전할 수 있다.
1종 대형 면허는 1종 또는 2종 보통면허를 소지한 후 1년이 지나야 취득할 수 있고, 학과 시험이나 도로 주행 시험 없이 기능 시험에서 100점 만점에 80점 이상을 받아야 합격이 가능하다. 버스 운전 종사자 자격증의 경우, 만 20세 이상이고 1종 대형 또는 보통 면허를 소지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회사에 따라 고졸부터 뽑거나 경력에 따라 입사를 제한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시내버스 회사의 경우 화물차나 마을버스 경력을 1년 이상 요구하기도 한다. 마을버스 또한 ‘대형 버스 운전 경력 1년 이상’이나 ‘30대 중반 이상’ 등의 나이 조건이 존재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구인난의 영향으로 이전에는 인정하지 않았던 군대 운전병 경력을 인정해 주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인 버스 기사의 경우, 마을버스를 모는 마을버스 기사, 시내버스를 운행하는 시내버스 기사, 고속·시외버스를 운전하는 고속·시외버스 기사 등 세 부류로 나뉜다.
이들은 회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하루 일하고 다음 날 쉬는 격일제나 오전 혹은 오후에만 근무하는 2교대 형식으로 근무한다. 시내버스는 2교대인 경우 1주일에 5~6일을 근무하고, 격일제의 경우에는 1주일에 3~4일을 근무하는 형식이다.
농어촌버스의 경우 3~4일을 연속으로 근무한 후 나머지는 휴식하는 종일 근무제를 적용하는 업체들도 있다. 근무일과 휴무일이 일정하지 않은 특성상 고속버스와 시외버스는 2~4일을 근무하고 1~2일을 쉬는 경우가 많다.
격일제의 경우, 하루 두 배의 근로 시간을 소화해야 하므로 업무 피로도가 높은 편이지만, 다음 날 하루를 휴무일로 사용할 수 있다. 반면 2교대는 비교적 짧은 근무 시간으로 피로도가 덜하지만, 일반적으로 주 5일에서 6일을 일해야 한다.
가장 많이 월급을 받는 기사는 고속·시외버스 기사이다. 다음으로는 시내버스, 마을버스 순이다. 고속버스 기사의 연봉은 약 5,500만 원에서 6,000만 원 선이며, 버스 기사 중에서도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시내버스는 공영제, 준공영제, 민영제 중 어디에 속하느냐에 차이가 있으나, 보통 민영제에서 시작해 준공영제나 공영제 회사에 취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처음 민영제에서 시작할 경우 높은 근무 강도에서 월 245만 원 정도를 받지만, 준공영제 회사에 취직하게 되면 세후 기준 보통 270만 원에서 275만 원을 받는 게 일반적이다.
인천에서 시내버스를 운행하는 한 버스기사는 “6개월 차가 되면 300만 원에서 310만 원 정도 받는다”라며 “2년부터는 400은 무조건 받을 수 있고, 명절 때 일을 하면 430만 원에서 450만 원 정도 받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서울 운송 사업 조합에 따르면, 현재 준공영제를 실시하고 있는 서울 시내버스 기사의 2024년 1호봉 기준 기본급은 347만 5,710원으로 알려졌다. 이는 만근 22일, 2교대, 일 9시간 근무한 1호봉 기준으로, 연봉으로 환산하면 약 4,640만 원이다.
시내버스가 다니지 않는 좁은 골목을 지나가는 마을버스의 경우에는 근무 강도가 높고 휴식 시간이 짧지만, 다른 버스 기사보다 월급이 적은 편이다. 대부분 주 6일을 근무하며 하루 9시간씩 운행한다. 이들의 월급은 세전 약 270만 원으로, 세후 약 250만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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