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따라올 테면 따라와 봐” 국내 최초 서비스 선보였던 통신사…지금은?

윤미진 기자 조회수  

최초로 IPTV 선보였던 하나로통신
2008년 SK텔레콤에 인수
개인정보 유출로 논란 빚기도

출처 : 유튜브
출처 : 유튜브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시내, 시외, 국제전화를 비롯한 모든 통신산업은 국영이었다. 당시 정보통신 서비스는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전통적인 음성 전화를 이용한 통신과 네트워크를 활용한 데이터 통신, 삐삐와 휴대 전화 등 무선 기반의 이동통신이다. 이 세 분야는 한국전기통신공사, 한국데이터통신(현 LG U+),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이 각각 독점 운영해 왔다.

그러나 통신서비스 시장 개방 압력이 거세지면서 1990년대부터 경쟁 체제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1991년 한국데이터통신이 기존 영문 약칭으로 사용했던 ‘데이콤(DACOM)’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미국과 일본, 홍콩을 대상으로 한 ‘002’ 국제전화를 개통했다. 이로써 약 100년간 이어져 왔던 통신 국영 독점구조가 무너졌다.

출처 : SBS 뉴스
출처 : SBS 뉴스

하나로통신의 시작도 정부의 통신산업을 경쟁 체제로 전환하는 정책에서부터였다. 하나로통신은 1997년 설립하여 이듬해 코스닥시장에 등록됐다. 2년 뒤인 1999년 4월 1일에는 시내전화 사업과 더불어 국내 최초로 FTTx 망을 이용한 ADSL 사업을 시작하였다.

ADSL이란 전화선을 이용하여 고속으로 데이터 통신을 할 수 있는 기술의 일종이다. 1990년대 후반 초고속 인터넷을 전 국민에게 보급한 역사적 기술이며, 2000년대 대한민국을 IT 정보화 강국으로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한 일등 공신으로 평가된다.

출처 : SK브로드밴드
출처 : SK브로드밴드

ADSL 개통은 하나로통신의 생존 본능에서 출발했다. KT는 앞선 네트워크 설비를 내세워 전화 사업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통화 품질이나 서비스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생존을 고민하던 하나로통신은 해외에서 답을 찾았다. ‘ADSL’의 도입이었다.

하나로통신은 당시 한국통신 이후 국내에서 두 번째로 전국 시내전화를 서비스하게 된 회사인 데다, 본격적으로 전화선을 이용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해 주목을 받게 됐다. 1999년에는 자사의 초고속 인터넷 사업 CF에 당시 최고의 인기 가수였던 유승준을 모델로 내세웠다. 당시 빠른 인터넷 속도를 강조한 “따라올 테면 따라와 봐”라는 광고 문구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ADSL 신화’는 1년 만에 막을 내렸다. KT의 대공세에 1위 자리를 내줘야 했기 때문이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하나로통신은 다른 돌파구를 찾았다. 2001년 남북 합작 애니 <게으른 고양이 딩가>를 시초로 애니메이션 제작 사업에도 손을 뻗어 드림라인을 인수했다. 휴대전화 국제전화 서비스 ‘00766’도 개시했다.

2003년에는 LG 그룹과 인수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LG 그룹은 2002년 하나로통신과의 경쟁에서 이겨 파워콤을 인수하였다. 이후 하나로통신까지 인수하여 LG텔레콤+데이콤+파워콤+하나로통신을 묶어 SK텔레콤과 KT에 경쟁하겠다는 구상을 추진하였다. 당시 하나로 통신은 명확한 지배주주가 없는 상황에서 유동성의 부족으로 흑자도산의 위기에 처해 있었다.

이는 LG그룹이 헐값에 하나로통신을 인수하는 일을 우려한 SK텔레콤과 삼성전자의 반대로 실패하였다. 하지만 설비투자에 따른 비용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재정난으로 2003년 10월 외국계 사모펀드인 AIG-뉴브리지 컨소시엄에 대주주 지분이 매각됐다.

이듬해인 2004년 하나로통신은 하나로통신에서 ‘하나로텔레콤’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2005년에는 TG삼보 자회사이던 두루넷을 인수하고 이듬해 합병시키며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이어 나갔다. 또한, 하나로텔레콤은 2006년 국내 최초 IPTV 서비스 ‘하나TV’(현 B tv)를 선보였다. 당시 가지고 있던 뽀로로 라이센스를 바탕으로 뽀롱뽀롱 뽀로로 애니메이션을 전편 업데이트하고, 뽀로로 캐릭터를 요금 고지서에 사용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1년 만에 50만 명의 가입자를 모으는 쾌거를 달성하며 2007년에는 매출 1조 8,683억 원과 영업이익 809억 원을 냈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그러나 경영권을 재매각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진통을 겪은 끝에 결국 2008년 1조 877억 원으로 38.89%의 지분을 매각하면서 SK텔레콤에 인수되었다. 이로써 하나로텔레콤의 역사는 막을 내리게 된다.

하나로텔레콤은 이후 ‘SK브로드밴드’라는 사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2008년 SK브로드밴드는 이후 자사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가입자 51만여 명의 개인정보를 텔레마케팅 업체에 넘겨 자사 상품 가입을 유도해 2,348명에 위자료 4억 원을 배상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2부(부장판사 지상목)는 강모 씨 등 2,573명이 SK브로드밴드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개인정보 수집과 이용에 전혀 동의하지 않은 피해자들에게는 20만 원씩, 동의는 했지만 동의 범위를 넘어 정보를 제공한 때에는 10만 원씩을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

최근에는 하청업체에서 임금 삭감 등 노동 조건을 후퇴시키고 있지만, SK브로드밴드가 이를 방관하고 있다는 의혹이 일어 논란이 됐다. 지난해 10월 국회에서는 ‘SK브로드밴드 전송망 유지·보수 하청 노동자 노동 안전보건 실태 토론회’가 열리기도 했다. 노동자와 전문가들은 이날 “부실한 안전보건 관리 체계는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용도로 위험을 외주화해 온 원청의 책임이기도 하다”라며 노동자들의 안전에 대한 원청의 책임을 강조했다.

관련기사

author-img
윤미진 기자
content@mobilitytv.co.kr

댓글0

300

댓글0

[기획특집] 랭킹 뉴스

  • "새벽 배송으로 소비자 매료한 혁신가 대표"...이렇게 벽에 막혔죠
  • “18억 원까지 상속세 면세하겠다” 논란 중인 이재명 발언, 이유가...
  • 야구 애호가로 소문났던 이재용...구속 위기 맞은 뒤 내렸던 결단 재조명
  • “스타벅스보다 ‘여기’”...건물주들의 선호 점포가 달라진 현실 이유
  • 5만 원으로 테슬라·엔비디아 주식 사는 방법, 공개했더니 '깜짝'
  • “변호사, 회계사 아니죠”...’전문직 소득 1위’에 빛나는 ‘이 직업’

추천 뉴스

  • 1
    “한동훈 전 대표 복귀 초읽기”…당내 반응 현저히 엇갈렸다

    사건사고 

  • 2
    “치과 왕국” 편의점보다 많다는 일본 치과가 문 닫는 현실 이유

    국제 

  • 3
    "3월부터 기내 선반에 못 둔다."…강화되는 안전 규정, 이렇습니다

    국제 

  • 4
    “연예인에게만...” 자택서 숨진 채 발견된 아역배우, 현재 상황 심각합니다

    사건사고 

  • 5
    "청약 당첨됐는데 못 가요" 40% 상승한 서울 아파트 최고가, 무려...

    뉴스 

지금 뜨는 뉴스

  • 1
    "건물보다 낫네"...갖고만 있으면 꼬박꼬박 월급 찍히는 배당주

    국제 

  • 2
    "기저귀·분유 판매 안 해" 유일했던 주유소마저 폐업한 지역의 위치

    오피니언 

  • 3
    엔비디아로 2,300억 수익 낸 국민연금이 갈아탄 종목, 이거였다

    뉴스 

  • 4
    "집주인이 사라고 할 때 살걸" 사유리가 땅 치며 후회하는 아파트의 정체

    오피니언 

  • 5
    “한때는 없어서 못 팔던 부지였는데”... 애물단지로 전락한 랜드마크

    오피니언 

공유하기

0

뷰어스 입점 신청

adsupport@fastview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