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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독식과 과로사…쿠팡의 고용구조 살펴봤더니 ‘깜짝’

허승연 기자 조회수  

성과 중심, 청년에게 기회 제공?
노동자, 고강도 근무에 고통
고용구조 개혁 필요

시장 독식과 과로사... 쿠팡의 고용구조 살펴봤더니 '깜짝'

출처: 뉴스1

최근 쿠팡은 물류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를 통해 2030세대 청년들의 빠른 승진과 커리어 성장을 지원하며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성과 중심의 인사 정책으로 3개월 만에 정규직 전환된 직원, 최연소 팀장으로 발탁된 사례 등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언급됐다. 이는 청년 구직난이 심화한 현실에서 긍정적인 시그널로 보일 수 있다.

시장 독식과 과로사... 쿠팡의 고용구조 살펴봤더니 '깜짝'

출처: 쿠팡

CFS에 따르면, 지난해 승진한 직원의 80%는 2030세대 청년이었다. 단순한 입출고 관리 업무에서 시작해 에어리어 매니저, 오퍼레이션 매니저로 승진하는 과정은 나이와 학벌, 연차를 따지지 않는 쿠팡의 인사 원칙 덕분이었다. 한 직원은 “성과만 내면 누구나 성장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기회는 지방 물류센터에서도 동일하게 제공되며, 쿠팡은 물류 시설 확장과 함께 수천 개의 직고용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청년들의 커리어 성장과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이상적인 플랫폼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성공 스토리는 과연 모든 이들에게 해당하는가? 쿠팡의 인사 정책이 주목받는 사이, 노동자들의 열악한 환경은 가려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시장 독식과 과로사... 쿠팡의 고용구조 살펴봤더니 '깜짝'

출처: 뉴스1

지난해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로켓배송 기사 고 정슬기 씨가 과로로 숨졌다. 그의 하루 평균 배송 건수는 279건, 야간에는 3회전 배송을 강행해야 했다. 이는 단순히 한 노동자의 비극이 아니다. 고용노동부 설문조사 결과, 쿠팡 물류 노동자의 76.8%가 3회전 배송을 경험했으며, 하루 250건 이상의 배송을 처리하는 응답자도 76.4%에 달했다. 노동자들은 악천후에도 배송을 강행해야 했고, 평균 근무시간은 하루 9시간 26분이었다.

더 큰 문제는 이들이 대부분 비정규직, 일용직, 위수탁 계약으로 고용되어 있다는 점이다. 쿠팡 물류 계열사 내부에서도 고용 형태가 제각각이다. 쿠팡 친구(쿠팡맨), 퀵플렉스, 일용직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으며, 이는 고용 안정성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퀵플렉스와 같은 간접고용 노동자들은 건별 수수료를 받으며 성과 평가에 따라 재계약 여부가 결정되는 구조다. 이는 높은 노동 강도와 불안정한 근로 환경을 만들어낸다.

시장 독식과 과로사... 쿠팡의 고용구조 살펴봤더니 '깜짝'

출처: 뉴스1

쿠팡은 퇴직금 지급 기준을 강화해 노동자들에게 더욱 불리한 조건을 부여했다. 1년 연속 주당 15시간 이상 근무하지 않으면 근속기간이 초기화되는 규칙이 도입되며, 많은 노동자가 퇴직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제출된 퇴직금 미지급 진정은 160건이 넘지만, 대부분 기각되거나 해결되지 않고 있다. 노동자들은 “일하다 다쳐 쉬거나, 쿠팡의 출근 확정이 안 되어 일을 못 한 경우에도 근속이 끊긴다”며 부당함을 호소했다.

시장 독식과 과로사... 쿠팡의 고용구조 살펴봤더니 '깜짝'

출처: 뉴스1

쿠팡은 성장과 혁신을 강조하지만, 그 비용은 노동자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비판이 크다. 노동계는 쿠팡의 성과 중심 정책이 일부 청년들에게는 기회를 제공하지만, 다수의 노동자들에게는 과도한 노동 강도와 불안정한 고용 환경을 강요한다고 지적한다. 최강연 노무사는 “쿠팡의 고용구조는 복잡하며, 이는 장시간 노동과 고용 불안을 초래한다”며, 정부가 쿠팡에 대한 근로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노동자들이 장시간 노동과 비정규직 계약을 감내해야만 하는 구조는 쿠팡의 물류 시스템의 효율성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으로 작용하고 있다. 즉, 쿠팡의 성장 신화는 이들의 희생 위에 세워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장 독식과 과로사... 쿠팡의 고용구조 살펴봤더니 '깜짝'

출처: 뉴스1

쿠팡은 청년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며, 고객에게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고통받는 노동자들의 현실이 존재한다. 쿠팡의 고용구조와 노동 환경은 회사의 혁신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축이지만, 현재의 방식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은 명백하다.

고용 안정성과 근로 환경 개선, 그리고 공정한 대우가 함께 이루어질 때, 쿠팡의 진정한 혁신은 완성될 것이다. 정부와 사회는 노동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이들이 단순히 “성공 스토리의 그림자”로 남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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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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