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비트코인 주소 이동
2년 만에 움직임 주목돼
업계 매각 전조 의심하기도
일론 머스크가 수장으로 이끄는 테슬라가 2년 만에 비트코인을 새로운 주소로 이동하여 이목이 쏠렸다.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총 7,579개의 비트코인을 다섯 개의 새로운 주소로 이동했다.
15일(현지 시각) 가상자산 전문매체 더블록에 따르면 테슬라가 약 5억 달러(한화 약 6,815억 5,000만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새로운 주소로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대량 이동은 아캄 리서치(Arkham Research)가 추적한 온체인 데이터를 통해 확인됐다.
특히 더블록 등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가 보유한 7,579개의 비트코인이 다섯 개의 새로운 주소로 이동했으며, 이러한 움직임에 앞서 여섯 번의 테스트 거래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다수의 비트코인을 매각한 테슬라는 매각 이후 처음으로 지갑을 활성화했다.
앞서 지난 2021년 2월 테슬라는 15억 달러(한화 약 2조 452억 5,000만 원) 규모의 비트코인 투자를 결정했다. 지난 15일 기준으로 테슬라는 약 9,72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현금으로 환산하면 7억 6,600만 달러(한화 약 1조 444억 4,100만 원)에 달하는 막대한 금액이다.
하지만 이는 과거 테슬라의 비트코인 최고 보유량인 4만 3,000개에서 대폭 감소한 수치다. 또한 업계는 테슬라가 이 외에도 비트코인을 보유했을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아캄은 테슬라가 총 68개의 주소에 1만 1,509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또한 일론 머스크가 수장으로 있는 스페이스 X 역시 8,285개의 상당한 규모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봤다. 현재 테슬라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마라톤디지털에 이어 상장 기업 가운데 세 번째로 다량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즉, 비트코인 업계에서 테슬라의 영향력은 상당하다. 이에 2년 만에 갑작스레 테슬라가 코인을 이동하면서 업계와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린 것이다. 그러나 이와 관련하여 명확한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테슬라는 비트코인 매각으로 상당한 이익을 기록한 바 있는데, 지난 2021년 1분기에 비트코인 약 2억 7,200만 달러(한화 약 3,708억 7,200만 원)를 매각하며 1억 2,800만 달러(한화 약 1,745억 2,800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어 지난 2022년 2분기에는 9억 3,600만 달러(한화 약 1조 2,760억 4,880만 원)의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각해 6,400만 달러(한화 약 872억 5,120만 원)의 이익을 냈다. 이에 업계는 테슬라의 이번 움직임 역시 비트코인 처분의 전조가 아니냐는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한편, 최근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술로 움직이는 무인 택시(로보택시) ‘사이버캡’을 공개하며 오는 2026년 양산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싸늘했다.
특히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자율주행 ‘레벨4’ 수준인 로보택시조차 양산하기 쉽지 않다고 판단하며 테슬라의 사업성을 우려했다. 이러한 반응에 테슬라가 완전한 자율주행 기술인 ‘레벨5’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시장의 분석에 힘이 쏠리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