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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만원 칼국수 팔아 290억 빌딩 인수한 식당…지금은 이렇게 되었죠

만원 칼국수 팔아 290억 빌딩 인수한 식당…지금은 이렇게 되었죠

조용현 기자 조회수  

명동교자 290억 빌딩
화영빌딩 리모델링 이전
위생 논란 끊이지 않아

만원 칼국수 팔아 290억 빌딩 인수한 식당…지금은 이렇게 지내죠
출처 : 명동교자

한때 코로나19로 몸살을 앓았던 명동이 활기를 찾은 가운데 명동의 터줏대감으로 유명한 명동교자가 290억 원 규모 건물을 리모델링해 본점을 이전하는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명동교자 측은 이전 이유에 대해 현재 1호점으로 사용하고 있는 건물이 노후화 등으로 안전상 문제가 많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전 후에는 기존 운영 중인 1호점 건물부터 순차적으로 리모델링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명동교자는 지난해 매입한 화영빌딩 리모델링을 마무리하고 다음 달까지 이전을 완료할 계획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8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지체되며 이전 계획이 밀려난 것으로 확인됐다.

만원 칼국수 팔아 290억 빌딩 인수한 식당…지금은 이렇게 지내죠
출처 : 놀러

지난해 290억 원을 들여 명동역 8번 출구 앞에 위치한 화영빌딩을 매입한 명동교자는 인터넷 등기소를 살펴본 결과 채권 최고액은 264억 원(대출액의 120%)으로 70억 원가량을 현금으로 지불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어 301.1㎡로 3.3㎡(평) 당 3억 1,840만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현재 명동교자는 1호점과 2호점 건물을 직접 소유해 운영하고 있으며, 이태원점 역시 명동교자 관계사가 보유하고 있는 만큼 사실상 전 지점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명동교자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세영유통이 위치한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필지도 명동교자 소유로 확인됐다. 이를 합하면 부동산 자산의 장부가액만 해도 917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미쉐린가이드

특히 명동교자는 지난해 매출 200억 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명동교자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279억 원, 98억 원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대비 각각 19.3%, 40.4%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 1966년 창업자 박연하 씨가 서울 중구 수하동에서 ‘장수장’으로 문을 연 칼국숫집 명동교자는 닭 육수로 맛을 낸 칼국수와 마늘이 듬뿍 들어간 김치가 유명하며, 코로나19가 휩쓸던 2020년엔 영업손실을 냈으나 이듬해부터 흑자행진을 이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가게의 영업이익률은 33.3%로 5~10% 수준인 여타 유명 맛집을 웃도는 수준으로 확인됐다. 이는 명동교자가 명동 직영점 등의 건물·토지 소유주로 임차료 부담이 없어 상대적으로 영업이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출처 : 식신

이에 올해 2월 대표 메뉴인 칼국수 가격을 1만 원에서 1만 1,000원으로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가격에도 흑자를 달성할 수 있다. 이어 명동 교자가 보유한 부동산 가치 역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명동 상권 회복이 빠른 만큼 부동산 매물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 명동상권은 전년 대비 매출이 30% 이상 증가했으며, 음식업 매출은 올 상반기에 지난해 말 대비 8%나 성장한 1,144억 원을 기록해 명동 전체 매출의 39%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부동산 투자로도 큰 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명동교자는 2017년 이후 7년 연속 미쉐린 가이드에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창업이래 “음식의 맛은 정성이 과학을 앞선다.”는 신념으로 요리의 원칙을 지키고 있는 명동교자는 과거 위생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지난 2022년 온라인 커뮤니티에 ‘서울에 있는 유명 맛집 리뷰 근황’이라는 글이 올라온 것으로 해당 글쓴이는 “식사하던 중 바퀴벌레 다리로 추정되는 물질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이어 글쓴이는 “사장님께 말씀드리니 콩 국물을 한꺼번에 만들어서 보관하다 보니 들어간 것 같다. 콩국수는 환불해 드리겠다”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당시 명동 교차 측은 “콩을 하루에 두 번에서 세 번 제조한다. 주기적으로 관리하고 있지만 들어간 것은 사실이며 위생 관리에 더욱 철저하게 신경 쓰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명동교자 본점에서 손님에게 내놓은 칼국수 안에 ‘마늘탄화물’이 혼입돼 서울 중구청으로부터 시정명령을 받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 명동교자 측은 “주변 건물들에서 크고 작은 공사들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외부에서 유입되는 이물질이 있을 수 있어서 각별히 신경 쓰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그런 점에서 그간 이물질 문제로 간혹 고객들을 불편하게 한 것에 대해 반성하고 더욱 철저한 자세를 갖추겠습니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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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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