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판매량 5,000대라는 제주항공 참사 기체…바로 이 회사꺼였다

무안국제공항 사고, 179명 사망
항공기회사 보잉 ‘15년간’ 운영
737 맥스 추락사고 가장 잦아

지난 29일 179명이 사망한 제주항공 무안 참사의 사고 기체 모델은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만든 중·단거리용 여객기 B737-800으로 알려졌다. 총길이는 339.47m로, 189개 좌석이 중앙 통로를 사이에 두고 3열씩 배치된 구조를 가진 기체 모델이다. 

보잉사가 처음 생산한 중·단거리 전용 항공기인 보잉 737은 누적 판매량 1만 대가 넘는 가장 많은 판매기록을 두고 있다. 이 모델은 크게 737 오리지널, 737 클래식, 차세대 737(737NG), 737 맥스로 나뉜다.

737NG의 한 모델인 B737-800은 1997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5,000대 넘게 팔렸다. 보잉사 737 판매량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셈이다.

제주항공은 현재 41대의 여객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39대가 이 기종으로 알려졌다. 이번 무안국제공항 사고기는 2009년 9월 제작되어 비행기 연식이 15년이다. 국토교통부는 통상 20년 이상 된 기체는 노후 항공기로 분류한다. 

제주항공이 보유한 39대의 B737-800의 평균 비행기 연식은 15년이다. 제주항공뿐만 아니라 국내 대다수 저가 항공사에서 이 기종을 사용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국내에 등록된 국제 항공운송 사업용 항공기 408대 중 101대가 이 기종이다.

업체별로는 제주항공이 39대, 티웨이항공 27대, 진에어 19대, 이스타항공 10대, 에어인천 4대, 대한항공 2대 등이 있다. 보잉 737은 세계 곳곳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 가장 많이 팔린 만큼 사고 소식도 자주 들려온다. 

대표적으로 2022년 3월 중국 남부 광시좡족자치구에서 추락한 중국동방항공 MU5735편이 있다. 당시 사고는 승객 124명과 승무원 9명이 전원 사망했다. 이 항공기의 사고 원인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다. 

또한 2018년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소속 보잉 737맥스가 추락해 탑승객 전원 189명이 사망한 바 있다. 이 사고로부터 5개월 뒤인 2019년 3월 에티오피아 항공 소속 보잉 737맥스가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이륙 6분 만에 추락했다. 이 또한 탑승객 전원 157명이 사망했다. 올해도 여러 건의 사고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에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로 향하던 알래스카 항공 B737-800 여객기 객실에서 연기가 나면서 포틀랜드 공항으로 회항했으며 4월에는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의 휴스턴행 B737-800 여객기 엔진 커버가 상공 3,000m 고도에서 떨어져 나갔다.

5월에는 독일 쾰른에서 출발한 코렌돈 항공 소속 B737-800 여객기가 튀르키예 가지파샤 공항에 착륙하던 도중 바퀴가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라이온에어, 에티오피아 두건의 추락 사고 이후 미연방 항공청(FAA)을 포함해 전 세계 항공 당국이 보잉 737맥스 여객기 운항을 전면 중단했었다. 이후 2020년 11월 유럽연합(EU)과 미국을 시작으로 운항 재개를 허용했다.

2019년 10월 FAA는 보잉 737NG 계열 항공기의 동체 구조부에 균열이 확인되어 감항성 개선을 지시한 바 있다. 이에 국토교통부가 한국에서도 737NG 계열 항공기를 점검하도록 했고, 9대에서 균열이 발견돼 비행을 중지했다. 중지된 9대의 항공기 중에는 보잉 737-800도 포함되어 있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737-800이 현재까지 가장 많이 팔린 기종인 만큼 기체 결함 가능성을 논하기는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확한 사고원인을 파악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보잉사도 이번 무안 국제공항 사고와 관련해 애도를 표했다. 보잉사는 “제주항공 사고와 관련, 제주항공과 접촉 중이며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라며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가족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