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 AI와 살모넬라균 유행
달걀 가격 상승 가계 소비자 위협
에그머니·에그플레이션 신조어
계란 가격이 또 올랐다. 최근 미국 전역에서 계란 가격이 급격히 상승해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주요 원인으로는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과 살모넬라균 유행으로 인한 계란 공급 부족이 지목되고 있다.
계란 품귀 현상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소비자들이 계란을 구입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A등급 대형 계란 12개의 평균 소매 가격은 3.65달러로, 전월 대비 8.3% 상승했으며 이는 연초 2.50달러에서 46% 상승한 가격이다.
전문가들은 가격 급등의 주된 원인으로 조류 인플루엔자를 지목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바이러스는 미국 전역의 농장에 퍼졌으며 대규모 살처분이 진행됐다.
특히 아이오와주에서는 400만 마리의 산란계가 감염되어 계란 공급에 큰 차질을 빚었다. 전문가들은 양계 농가가 이러한 피해를 복구하고 다시 계란 공급을 시작하려면 약 4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한다.
계란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또 다른 원인은 살모넬라균 유행이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5개 주의 코스트코 매장에서 판매된 계란 일부가 살모넬라균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자발적 리콜이 진행됐고 이에 따라 계란을 매장에서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주와 같은 대도시에서는 계란 공급 부족이 더욱 심각해졌고 일부 매장에서는 계란이 아예 진열대에서 사라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급등한 계란 가격은 미국 내 가정의 식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가정식에서 계란은 빵, 스크램블드에그, 오믈렛 등 다양한 주요 음식에 필수적인 식재료기 때문에, 가격 상승은 소비자들의 식료품비 부담을 증가시켰다.
소비자들은 식단에서 계란을 제외하거나 대체 식품을 찾는 등 가격 상승에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대체 식품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 이에 따라 정부 차원의 지원 및 방역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에그플레이션'(egg+flation)과 ‘에그머니'(Eggmageddon)’라는 용어가 새롭게 등장했다. 이 용어는 ‘egg'(계란)과 ‘inflation'(인플레이션, 물가 상승)의 합성어로 계란 가격의 급등을 뜻하는 말이다. ‘에그머니’는 계란 품귀 현상과 가격 폭등이 마치 대재앙처럼 일어난 상황을 묘사하는 말이다. 이 용어들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계란 가격 급등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표현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월 우리나라 또한 에그플레이션 현상이 큰 주목을 받았다. 당시 계란 가격 급등은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과 양계 농가의 공급 차질이 주요 원인으로 지난해 계란 가격과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상승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계란 12개의 평균 소매 가격은 6,000원으로 전년 대비 50% 이상 올랐다고 한다.
이러한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수입 계란 물량을 늘리고 양계 농가 지원 강화 대책을 마련했다. 또한 조류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한 방역 강화와 함께 농가를 위한 재정적 지원도 확대됐다. 일부 지역에서 계란 공급이 정상화되었고 가격 상승세가 완화되었다.
미국과 한국 두 나라 모두 계란 가격 급등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시행했으나 공급 차질과 가격 상승이 가계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크다.
정부의 추가적인 지원과 방역 강화, 대체 식품 개발과 연구 등이 필요하다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계란 가격 급등이 반복해서 발생하는 한 ‘에그플레이션’과 ‘에그머니’ 현상은 더 넓은 경제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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