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겸 개그맨 ‘정재환’
늦깎이로 대학 진학해
현재 교수로 활동 중
1990년대 초반 당시 엄청난 인기를 끌던 주병진이 은퇴를 선언한 후 혜성같이 등장한 인물이 있다. 이 사람은 바로 훤칠한 키와 깔끔한 외모, 그리고 뛰어난 입담을 자랑하던 개그맨 겸 탤런트 정재환이다.
당시 방송국들은 ‘포스트 주병진’ 찾기에 골머리를 앓던 중 정재환을 보고 안도했다고 전해진다. 활발한 활동으로 미남 MC로 불리던 정재환은 어느 순간 TV에서 조용히 사라졌다. 하지만 최근 정재환은 개그맨이 아닌 대학교수로 근황을 알려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지난 3월 방송에서 자취를 감춘 정재환의 근황이 공유됐다. 해당 소식을 인천대학교 법학부를 통해 알려졌다. 인천대학교에 따르면 지난 4월 정대환은 ‘인천대학교 법학부 전공 진로 특강’을 통해 ‘글쓰기와 말하기의 시작, 우리말 사용부터’ 강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지난 2000년 정재환은 마흔 살의 나이에 성균관대학교 사학과에 늦깎이로 입학해 학·석·박사를 차례로 취득했다. 이후 한글문화연대’ 공동대표를 맡아‘ 한글 전도사’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또한 몇 년 전 ‘한글날 공휴일’ 재지정에 힘을 쏟는 등 한글 사랑 운동에 진심인 인물로 꼽힌다.
또한 정재환이 인천대학교 강의에 초대된 배경엔 오랜 인연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000년대 초중반부터 그는 인천전문대학에서 인문 사회학부 재학생을 대상으로 특강했으며 이후 2010년 산학협력단 워크숍에 참여하여 올바른 공문서 작성법 등에 대해 강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올해 진로 특강을 준비한 인천대 법학부장은 “만학도로서 공부에 대한 집념과 우리말 사랑을 시작으로 올바른 글쓰기를 위해 그가 보여준 발걸음이 시사하는 바를 높게 평가한다”라고 말했다.
정재환은 예전부터 학업에 대한 높은 열망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서울공업고등학교를 중퇴한 후 검정고시를 치른 후 대학에 입학했다고 한다. 당시 그는 한국외국어대학교에 입학하여 뛰어난 두뇌의 소유자로 알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방송 때문에 결국 대학교 중퇴를 결정했다.
연예계에 첫발을 들인 정재환은 1979년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를 통해서 시청자에 자신을 알렸다. 이후 그는 ‘영11’을 비롯해 ‘웃으면 좋아요’, ‘코미디전망대’ 등에서 MC 겸 개그맨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많은 방송에도 정재환은 10년 가까이 무명 생활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방송에 도전한 그는 MBC ‘청춘 행진곡’ MC를 맡으며 길었던 무명 생활을 청산했다.
이후 정재환은 활발히 활동하던 MBC를 떠나 SBS로 이적했다. 이후 ‘쇼 서울서울’, ‘퍼즐특급열차’ 등의 메인 MC를 맡으며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우리말 겨루기’의 원조 격으로 평가되는 ‘쥐돌이를 잡읍시다’라는 코너를 맡기도 했다. 해당 방송을 통해 그는 여러 도서를 출간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그는 대학 진학에 마음먹게 되었고 자연스레 방송과 멀어지게 되었다.
이에 대해 그는 “국어를 비롯해 한글의 역사를 공부하고 싶었다”라며 “석사와 박사 때 계속 연구했고 그러다 보니 자연히 개그계와 멀어졌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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