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배우 출연료 2억에서 10억 원
단역 출연자 회당 최저 10만 원
스태프 임금 삭감되기도
최근 여러 배우가 방송을 통해 드라마 제작 편수가 줄어들어 출연할 작품이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천정부지로 치솟은 ‘배우 몸값’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넷플릭스 등 OTT를 중심으로 연예인의 몸값이 상승하면서 한국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도 배우 한 명에 투입되는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으로 높아진 제작 비용으로 제작 편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으로 배우뿐만 아니라 스태프까지 피해를 고스란히 겪고 있다. 지난 4월 배우 정경호는 유튜브 채널 ‘채널십오야’에 출연하여 드라마 작품 제작 현실에 대해 토로했다. 정경호는 “뭔가 잘 안되는 경우가 너무 많다”라며 “최근에 엎어진 작품이 6개~7개라고 하더라. 좋은 대본이었는데 아쉽다”라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를 제작한 신원호 감독 역시 “좋은 연출자와 좋은 작가, 좋은 배우가 함께 해도 엎어지는 경우가 굉장히 빈번하다”라고 말하며 현재 드라마 제작 현실을 설명했다.
이어 배우 김지석은 지난 3월 JTBC ‘배우반상회’에 출연하여 “나는 주연, 조연, 조조연 상관없다”라며 “좋은 작품이라면 무조건 함께하고 싶다. 내가 어떻게 하면 잘될 수 있을까”라고 말하여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외에도 방송과 유튜브를 통해 촬영할 작품이 없다고 한 배우들은 이장우, 이동건, 오윤아, 한예슬 등 많은 이들이 드라마 업계가 힘든 상황이라고 호소한다. 더하여 제작되는 작품이 줄어들면서 스태프들의 임금이 감소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드라마 제작 스태프는 “예년에 비해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20% 이상 임금이 깎이고 있다”라며 “그래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계약서에 사인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드라마 현장에서 대체할 수 있는 스태프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 OTT 플랫폼의 인기로 인해 일명 ‘톱배우’에 해당하는 이들에 출연료는 회당 2~3억에서 많게는 5~10억 원으로 상승한 것으로 전해진다. 보도에 따르면 배우 김수현은 최근 흥행작 ‘눈물의 여왕’에서 회당 출연료 8억 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수현의 소속사는 3억 원 수준으로 해명하기도 했다.
다만 단역 연기자들의 출연료가 10만 원에서 20만 원 사이로 책정되면서 톱배우 한 명당에 너무 많은 제작비가 들어간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2022년 SBS에서 방송된 ‘천 원짜리 변호사’에 출연한 남궁민은 회당 1억 6,000만 원의 출연료를 받았지만, 단역 연기자의 최저 출연료는 회당 20만 원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올해 1월 사단법인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는 ‘드라마 산업의 위기 문제 및 해결 방법’을 주제로 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이 회의에는 드라마 제작사를 비롯해 방송 플랫폼 관계자들이 모여 열띤 논의를 벌였다.
이날 특히 급속도로 상승가도를 타는 주연급 연예인의 출연료로 인한 총제작비 상승 등이 주요 논지로 떠올랐다. 해당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오랜 기간 동안 많은 제작에 참여하면서 늘 갈등이 발생하는 것은 연기자 출연료다”라며 “이제는 회당 억 단위가 아닌 10억 원 단위가 현실이 되었고, 자구책을 찾아야 하는 시점이다”라며 출연료 상승에 대한 총제작비의 참담한 현실에 해대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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