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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달랑 250만 원” 오토바이보다 저렴했다던 역대급 경차, 그 정체는?

“달랑 250만 원” 오토바이보다 저렴했다던 역대급 경차, 그 정체는?

임정혁 에디터 조회수  

인도 시장 경차 타다 나노
역사상 가장 저렴한 차량
그 탄생 배경 살펴봤더니

인도-경차

인도는 연간 자동차 생산량에서 한국과 5~6위를 다투는 자동차 생산국이다. 특히 인도를 대표하는 완성차 업체, 타타자동차는 영국의 재규어, 랜드로버를 소유하고 있으며 대우상용차 역시 타타자동차 산하에 있다.

국내에는 인도산 자동차가 들어오지 않는 만큼 타타자동차의 인지도가 미미했다.
하지만 보급형 경차 ‘나노’ 출시를 계기로 이목을 끈 바 있다. 당시 가장 저렴한 자동차로 기록된 나노의 신차가는 125cc 스쿠터와 맞먹었다 하는데 과연 어느 정도였는지, 어떻게 이 가격에 출시됐는지 알아보겠다.

인도-경차
인도-경차

오토바이만큼 싸게 만들자
영혼 끌어 모았던 원가 절감

오토바이 한 대에 3~4인, 혹은 그 이상의 일가족이 타고 가는 인도 현지 사진, 한 번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처음 본 이들에게는 다소 충격적이겠지만 빈부격차가 크고 빈곤층 비중이 높은 인도에서는 일상의 일부다.
하지만 타타자동차의 회장을 지냈던 라탄 타타는 이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그는 엔지니어들에게 오토바이를 대체할 수 있을 정도의 가격이란 조건과 함께 4인 가족이 넉넉하게 탈 승용차를 개발하라고 지시했다.

원가를 줄이기 위한 설계가 곳곳에 반영됐는데 에어컨은 옵션, 휠 고정 볼트는 3개에 불과하며 차체를 비롯한 각종 부품은 단순한 나사나 접착제로 고정됐다. 실내 필러를 덮는 내장재가 없어 차체 색이 그대로 노출됐고 쿠션 두께를 최소화한 시트는 쇠 파이프 위에 고정된 구조였다. 이렇게 영혼을 끌어모아 원가 절감한 결과물이 2008년 등장하게 된다.

시작가 단돈 250만 원
인도 빈곤층의 희망?

출시 초기, 나노는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 이유는 바로 250만 원이라는 시작가 때문이었다.
이는 당시 판매되던 어떤 양산차보다도 저렴한 가격이었기 때문이다. 그전까지 자가용 구매를 꿈꿀 수 없었던 인도 빈곤층에게 오토바이 가격에 조금 더 얹어 살 수 있는 패밀리카의 등장은 혁신이나 다름없었다.

나노의 차체 크기는 전장 3,099mm. 전폭 1,495mm. 전고 1,652mm. 휠베이스 2,230mm로 우리나라 경차들 보단 작고 일본 경차들 보단 약간 넓은 수준이었다. 여기에 최고 출력 38마력, 최대 토크 5.2kg.m에 불과한 624cc 2기통 엔진과 4단 수동변속기를 맞물린 파워트레인을 얹었는데, 동력 전달 부품을 최소화하기 위해 과감하게 뒤 엔진 후륜구동(RR) 방식을 선택했다.

의외로 부진에 시달렸다
결국 출시 10년 만에 단종

하지만 나노는 의외로 대박을 터트리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어진 형편에 구매할 수 있는 신차가 나노 뿐인 이들이라고 해도 세상에서 가장 싼 차라는 타이틀을 가진
차를 패밀리카로 구매하기에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람 사는 곳 다 똑같다고 인도 소비자들도 나노를 두고 “그돈씨 조금 더 보태서 저렴한 중고차“를 외쳤다.

이에 타타는 파워스티어링이나 반자동 변속기를 얹은 사양을 추가하는 등 나노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지속
적으로 내놓았지만 오토바이와 자동차 사이 애매하게 놓여 부진했던 판매량을 극복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결국 나노는 출시 10년 차인 2018년 6월 판매량 1대를 기록했고 그해 단종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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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에디터
content@mobility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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