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 정체 빚었던 사고
산책 나선 치매노인 참극
직접적인 가해자 조사 중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달 31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 올라온 ‘자유로 막히길래 뭔가 했는데..’라는 제목의 사고 영상이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제보자는 “사고 흔적이나 잔해가 없었고 누가 시체를 유기한 것 같다”고 말하며, 영상을 공개했고 네티즌들은 “유기된 시신 아니냐”, “사람 아니고 마네킹 같다” 등 의견이 분분했다.
이후 시간이 흘러 자신이 최초 신고자라는 운전자가 등장한 데 이어 경찰이 사고의 전말을 밝혀 해당 영상이 또다시 화제 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는데, 과연 이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알아보자.
심각하게 훼손된 채 발견
목격자 잇따라 등장해
한문철 TV에 영상을 공개한 제보자 A씨는 “지난달 22일 오후 10시 30분께 일산 동구 장항 IC 쪽(자유로)으로 향하던 중 심각한 정체가 빚어졌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사고가 난 지점에 신체가 훼손된 노인이 누워있었다”라며 “처음에는 머리카락이 색이 하얗고 키가 작은 외국인 아이가 누워있는 줄 착각했다”고 설명했다.
A씨의 영상을 본 이들 가운데 자신도 현장에 있었다는 목격자가 등장한 것. 이들 역시 “저도 처음에는 동물인 줄 알고 자세히 봤다가 충격받았다”, “체구가 굉장히 작았고 바닥엔 파편들이 조금 있었디”라고 주장했다. 현장에 없던 네티즌들은 “촬영용 인체 더미 이런 게 아닐까..”, “직업이 마네킹 관련 일인데 절대 마네킹일 수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초 신고자가 밝힌 그날
마네킹 아닌 사람이었다
이처럼 논란이 확산하자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최초 신고자인 B씨가 나타나 상황 정리에 나섰다. B씨는 “영상을 보자마자 너무 놀랐다. 일단 시신이다 마네킹이다 말들이 많은데 사람이 맞습니다”라며 “당시 저는 1차선 주행 중이었고 2차로 바닥에 무언가 있어 예의주시하면서 지나가다 한 노인이 새우 자세로 정신을 잃고 누워 계셨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무 놀라 소리 지르며 백미러로 보는데 아니나 다를까 2차로에서 오던 차량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B씨는 그 장면을 목격 후 충돌한 차량을 5분 정도 쫓아가며 경적과 하이빔으로 신호를 보냈지만 사고가 날 것 같아 빠져나와 블랙박스 영상을 경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B씨는 안타까움을 표했는데 “목격 당시만 해도 노인의 신체가 훼손되지 않은 상태였다. 2차로 차량과 충돌 뒤에도 몇 번의 충돌이 더 있던 것 같다”라고 추측했다.
가장 먼저 사고 낸 운전자
뺑소니 혐의로 입건됐다
한편 9일 경찰에 따르면 자유로에서 사고를 당한 이는 치매와 당뇨를 앓고 있던 80대 남성으로, 자택에서 산책을 다녀온다며 집을 나섰다가 참극을 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노인을 최초로 들이받은 78세 남성이 집으로 갔다가 약 1시간 뒤 자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남성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도주 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으로, “무단 횡단이었더라 하더라도 노인을 친 차량 운전자들에게 전방 주시 의무 위반 혐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어느 차량이 노인을 직접적으로 숨지게 했는지 등을 추가 조사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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