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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농작물 중 70% 사라질 수도…” 실제로 위기 직면한 지구 상황

윤미진 기자 조회수  

꿀벌, 집단 폐사로 인한 멸종 위기
급변하는 기후 변화가 원인
뚜렷한 해결책 찾을 수 없어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급변하는 날씨와 극한기후 등으로 생태계가 변화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꿀벌의 생존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기온이 상승하고 외래 침입종 서식 가능 지역이 늘어나 먹이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세계자연기금(WWF)이 발간한 기후 변화가 꿀벌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인 ‘기상 변동성과 침입 포식자의 확산을 통해 기후변화가 꿀벌 군집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기후 위기는 꿀벌의 생존 조건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특히 기온 상승, 강수량 변화, 극한기후의 빈도 증가, 외래 침입종 확산 등 복합적인 요인이 꿀벌의 생존과 먹이 확보를 동시에 압박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특히 이들은 급변하는 날씨로 인한 꿀벌의 온도 조절 능력의 상실에 대해 주목했다. 폭염, 폭우가 반복되면서 벌통 내외부의 온도 및 습도가 불안정해져 집단 폐사, 군집 붕괴 현상(CCD, Colony Collapse Disorder)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꿀벌은 기온 20~30도, 풍속 0~4m/s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데, 최근 극단적인 날씨가 지속되면서 벌의 활동이 제한되었다는 것이 이들의 분석이다.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벌이 다양한 기상 조건에 적응할 수 있지만, 강우와 같은 극단적인 날씨는 벌의 활동을 제한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출처 : 농촌진흥청
출처 : 농촌진흥청

또한, 이러한 날씨 이상 현상이 꿀벌의 번식과 수분 활동이 활발한 시기인 늦여름부터 초가을과 겹치면서 피해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날씨의 변화는 꿀벌을 죽이는 ‘등검은말벌’ 등 외래 침입종의 확산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등검은말벌은 기존 남부 지역을 넘어 점차 서울과 강원도, 수도권 지역까지 빠르게 확산 중이다. 비무장지대 인근의 민간인통제선 내 마을에서도 정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온이 온화해지면서 등검은말벌의 활동 기간이 길어지고, 먹이 탐색 및 군집 형성 기간도 연장됐다. 여기에 겨울철 기온 또한 상승하면서 월동 생존율도 증가했다. 이에 봄철 여왕벌 수가 증가하면서 군집 형성이 이전보다 늘었다는 것이 연구팀들의 분석이다.

이러한 외래종의 확산은 꿀벌 개체군 손실, 수분 부족, 방제 비용 상승 등을 일으킨다. 이에 연구팀은 “등검은말벌 조기 경보 및 방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국가 생물다양성 보전 정책을 꿀벌 중심으로 연계하는 활동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한편, 꿀벌 감소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는 이상 현상으로 알려졌다. 2006년 미국에서는 꿀벌집단이 갑자기 사라지는 ‘군집붕괴현상’이 처음으로 보고됐다. 기후변화 외에도 살충제 남용, 꿀벌응애(진드기) 확산 등 여러 복합적인 이유가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현재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는 못한 상태다.

문제는 이러한 꿀벌의 집단 폐사가 식량 부족을 일으키면서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은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도 4년 안에 멸종한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는 꿀벌이 현존하는 식물들의 번식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꿀벌의 실종이 생태계에 이른바 ‘나비 효과’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100대 농작물의 70%가 꿀벌의 화분 매개 작용에 따라 열매를 맺는다.

결국 꿀벌이 없다면 이들 또한 열매를 맺지 못하기 때문에 멸종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주요 농작물 중 70%가 사라지면서 이를 먹이로 삼는 동물들도 사라지고, 인류도 식량 부족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출처 : 경기도
출처 : 경기도

이에 미국 생명공학 스타트업 ‘달란 애니멀 헬스’는 꿀벌에 치명적인 질병인 ‘부저병’을 예방하는 백신을 개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다만 백신 1개 가격이 10달러(약 1만 4.000원)로 비싼 가격이 상용화에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만약 3만 개의 벌통을 보유한 상업 양봉업자가 백신을 구매하려면 약 30만 달러(약 4억 3,500만 원)를 써야 하는데, 양봉업은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마진율이 높지 않다. 그 때문에 양봉업자들이 선뜻 백신을 구매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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