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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텍스트힙” 요즘 MZ 세대들이 독서를 즐기는 방법

윤미진 기자 조회수  

한강 작가 노벨상 수상으로 부상
MZ 세대 사이 텍스트힙 열풍
출판업계에서 문구 업계로 이어져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2023년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3 국민 독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성인층의 종합 독서율은 43.0%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6명가량은 1년 동안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않은 셈이다.

최근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문해력 저하’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지적도 존재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문해력 저하의 가장 큰 요인으로 ‘디지털 매체 과사용’과 ‘독서 부족’을 꼽았다. 활자 매체보다는 영상 매체에 익숙하고 정보와 지식의 연결망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아 문장의 맥락을 이해하는 능력이 낮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그러나 최근에는 이러한 양상이 다소 변하고 있다. 자극적인 디지털 콘텐츠에 질린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디지털 디톡스’의 일종인 ‘책 읽기’가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현상은 지난해 한강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받으면서 더욱 불거졌다.

자신을 꾸미고 표현하는 데 거리낌이 없는 MZ 세대에게 독서 역시 자신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식이 됐다. 이러한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 바로 ‘텍스트힙(Text Hip)’이다. 글자를 의미하는 ‘텍스트’와 ‘멋있다’라는 뜻의 ‘힙하다’를 결합한 표현으로, 책을 마치 유행하는 아이템처럼 소비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SNS에서 독서가 핫한 취미로 자리 잡으면서 지적인 이미지를 과시하려는 욕구가 작용한 것이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이에 따라 책을 완독하기보다는 소비 자체에 집중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으며, 독립 서점과 북카페는 SNS에서 이른바 ‘감성 핫플’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한 관계자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우리나라의 독서 문화와 Z세대가 추구하는 ‘힙’의 요건은 일맥상통하는 면이 많다”라며 “독서는 자신의 개성을 보여줄 수 있는 행위이자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한 결과물을 남길 수 있는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인플루언서의 겉모습뿐 아니라 가치관, 라이프스타일을 추종하는 요즘 세대의 특성에 따른 모방 소비 심리도 작용했다. 좋아하는 아이돌 혹은 인플루언서가 읽고 있는 책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따라 사기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배우 한소희가 추천한 페르난두 페소아의 ‘불안의 서’는 언급 즉시 완판되었다. 지난해 5월에는 아이돌 그룹 아이브의 멤버 장원영이 유튜브 방송 ‘살롱드립2‘에 출연해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를 언급하면서 해당 책이 ’교보문고 2024 상반기 결산‘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 1위에 꼽혔다.

출처 : 유튜브 채널 '살롱드립2'
출처 : 유튜브 채널 ‘살롱드립2’

이에 따라 한 전문가는 ’텍스트힙‘의 유행에는 복합적인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두가 책을 읽지 않는 시대에 독서의 희소성이 빛을 발한 것”이라며 “팬덤에 따른 디토 소비, 지적 호기심과 자기 과시 욕구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트렌드”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텍스트힙‘ 열풍이 단순히 책을 읽는 것에 그치지 않으면서 저자와의 만남 등 책 관련 행사에 참여하는 이들도 많다. 2011년부터 진행된 민음사의 연간 멤버십 서비스 ‘민음북클럽’은 지난해, 전년 대비 회원 수가 100%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여기에 책뿐만 아니라 독서 용품과 굿즈까지 사 모으는 MZ 세대들의 독서 문화로 문구업계도 호황을 맞고 있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온라인 셀렉트숍 29CM에 따르면, 지난 2월 문구·사무용품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책과 가장 머리가 먼 세대로 지목되었던 이들이 출판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출판·문구 시장에서 무언가를 찾고 소비하는 행위가 유행처럼 번지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라며 “젊은 세대에 책이 더 친숙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텍스트힙이 단순한 유행으로 끝나지 않고 독서 문화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큰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한 전문가는 “책을 읽으며 모바일 환경에서 벗어나고 성장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독서 행위를 SNS에 전시하고 타인의 인정을 기대할 경우 발전이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독서의 경험이 과시를 위한 하나의 행동으로만 나타날 뿐 이후에 선순환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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