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서울 매입 급증
경기·인천도 대체지로
대출로 집 산 2030세대

서울이냐, 경기도냐. 윤석열 정부 2년간 20·30세대의 내 집 마련 행보는 크게 두 방향으로 갈라졌다. 일부는 면적이 좁더라도 서울 아파트 매수에 나섰고, 다른 일부는 분양 혜택이 많은 경기도로 눈을 돌렸다. 행선지는 달랐지만, 공통점은 수도권 집중이다.
이는 문재인 정부 시절보다 더 뚜렷한 수도권 쏠림 현상으로 나타났다. 주택을 단순한 거주 공간이 아닌 자산으로 보는 시각이 확산된 가운데,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 부족이 이 같은 현상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연령대별 아파트 거래현황’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2022년 20·30세대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6.14%였다. 그러나 이 비중은 2023년 13.39%까지 상승했다.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서울의 비중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서울 아파트에 대한 선호는 매입 면적에서도 확인된다. 2023년 서울에서 2030세대가 매입한 아파트의 평균 면적은 68.1㎡로 전국에서 가장 작았다. 일반적으로 ‘국민 평형’으로 불리는 84㎡보다 훨씬 작은 규모다. 대출 없이는 매입이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이들에게 서울은 여전히 ‘안정적인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평가다. 우리은행 부동산 리서치랩 함영진 랩장은 “전국적으로 집값이 하락한 시기에도 서울은 가격 방어에 성공하면서, 서울 부동산에 대한 신뢰가 더 공고해졌다”고 말했다.
2030세대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는 이들이 아파트 시장의 핵심 수요층이기 때문이다. 2023년 기준 전국 아파트 매수 건수 중 20·30세대가 차지한 비중은 30.2%에 달했다. 총 49만 2,052건 중 14만 8,918건이 이 연령대의 거래였다. 그 다음은 40대(12만 8,920건), 50대(10만 5,013건), 60대(6만 9,418건), 70대 이상(3만 991건) 순이었다.
아파트 생활에 익숙한 세대로서 아파트 선호도가 높고, 실거주 목적뿐 아니라 자산 형성 수단으로 접근하는 성향이 뚜렷하다.

서울 입성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2030세대는 대안으로 경기도와 인천 등 수도권 외곽 지역을 선택했다. 지난해 경기도 내 2030세대의 아파트 매입 비중은 28.83%로, 2022년(23.59%)보다 5.24%포인트 증가했다. 인천(6.23%)까지 포함하면, 2030세대의 수도권 내 아파트 매입 비중은 2022년 35.17%에서 2024년 48.45%로 증가했다. 반면 지방의 매입 비중은 같은 기간 64.83%에서 51.55%로 줄었다.
전문가들은 이를 ‘제2의 인서울 전략’으로 설명한다. KB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서울 진입이 어려운 2030세대가 경기 지역을 대체지로 선택하면서 탈서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함영진 랩장 역시 “서울로 가지 못한다면 교통 접근성과 인프라가 좋은 경기 지역으로 몰리고 있으며, 분양가상한제나 생애최초 특별공급 같은 제도적 혜택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수도권 집중 현상의 배경에는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이 자리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규제 완화 방향이었지만, 예측 가능성이 낮고 일관성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정책 시행이 번번이 좌초된 점도 수요자들의 불안 심리를 키웠다.
이러한 흐름은 대출 증가세에서도 확인된다. 2024년 2분기 말 기준 전체 가계대출 잔액 1859조 2,000억 원 중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6.7%에 달했다. 2019년 말 24.7%에 그쳤던 비중이 5년 만에 역전되면서, 2030세대는 대출 시장의 새로운 ‘큰손’으로 부상했다.

특히 30대는 2019~2021년 부동산 급등기를 경험한 세대로, 다시는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심리가 강하다. 높은 금리와 대출 규제 속에서도, 가능하면 최대한 자금을 끌어모아 집을 사려는 성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박합수 겸임교수는 “최근 젊은 층은 주택 가격 상승기의 재현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하반기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경우 주택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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