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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이 뭐 이래” 도둥도 치를 떨고 나갔다는 ‘구두쇠’ 정주영 일화 재조명

이시현 기자 조회수  

아산 정주영 집 도둑 일화
“현대건설 회장 집이 이 따위냐”
패물과 200만 원 가지고 떠나

출처 : 아산정주영닷컴
출처 : 아산정주영닷컴

현재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된 현대그룹의 창업주 정주영 회장은 평소 근검절약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30여 년 전 지은 집에 20여 년이 넘은 소파와 10년이 다 된 17인치 TV가 살림의 전부일 정도로 젊은 시절부터 아끼는 데 있어 신념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1980년대 정주영 회장의 집에 침입한 도둑의 일화가 재조명되고 있다. 1980년대 정주영 회장은 당시에도 내로라하는 재벌에 속했다. 이때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의 집에 도둑이 드는 사건이 발생했다.

출처 : 아산정주영닷컴
출처 : 아산정주영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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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에 따르면 정주영 회장의 아내인 변중석 여사는 잠을 자다 인기척에 눈을 뜬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집 안으로 들어온 도둑들과 마주치게 되었고, 생명의 위협까지 받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변중석 여사에게 모습을 들킨 도둑은 휘발유를 들고 집을 불태워버리겠다고 협박하고 훔칠 물건을 찾았으나 한참의 시간이 지나도 가져갈 만한 물건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정주영 회장의 집에 오래된 가구와 낡은 식기, 부잣집에서는 흔한 양탄자 하나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도둑은 ‘분명 자신이 모르는 비밀금고가 있을 것이다’라는 생각에 최선을 다해 집을 뒤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연식이 오래된 가전제품이나 허름한 옷 몇 벌 말고는 찾을 수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출처 : 정주영 기념관
출처 : 정주영 기념관

이에 결국 변중석 여사는 아들의 결혼 패물과 월급으로 받은 200만 원을 건네며 도둑들을 내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 따르면 당시 정주영 회장의 집을 나서면서 도둑들이 “현대건설 회장 집이 이 따위냐”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당시 정주영 회장과 그의 부인인 변중석 여사의 집을 찾은 기자는 생각보다 허름한 집안의 모습에 놀랐다고 기고하기도 했다.

변중석 여사가 당시 도둑이 들었던 순간을 회상하며 정주영 회장이 보인 반응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도둑의 침입 소식을 들은 정주영 회장은 변중석 여사의 이야기를 듣자, 아내 걱정은 고사하고 “왜 도둑놈을 내 방으로 안 데려왔느냐. 내가 돈 쪼금 줘서 타일러 보냈을 것인데” 하며 호통을 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변중석 여사는 도둑이 남편 방에 가 해코지를 할까 봐 죽을 각오를 하고 덤볐는데, 그 마음도 몰라주고 타박을 주는 정주영 회장을 보고 “층은 꼴도 보기 싫어 아예 아래층에 방을 잡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출처 : 아산정주영닷컴
출처 : 아산정주영닷컴

다만, 정주영 회장도 내심 속으로는 변중석 여사 걱정을 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는 정주영 회장이 생전 인터뷰를 통해 변중석 여사에 대해 “(아내는) 패물 하나 가진 적 없고 화장 한번 한 적이 없다. 그저 알뜰하게 간수하는 것은 재봉틀 한 대와 장독대의 장항아리들뿐이다. 부자라는 인식이 전혀 없는 그런 점들을 존경한다”면서 “어려웠던 고생을 함께 하면서도 하나 내색하지 않고 집안을 꾸려준 내자가 그렇게 고마울 수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어 현대그룹 임원들과 어울려 놀 때 느닷없이 임원들에게 변 여사에게 절을 하라고 시키고는 정 회장 자신이 솔선수범해 절을 했다는 일화를 보아 무뚝뚝한 남편으로서 할 수 있는 최고의 애정 표현을 이어왔던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현대그룹이 나날이 성장해 감에도 불구하고 근검절약한 모습을 몸소 보였던 정주영 회장은 자서전 ‘이 땅에 태어나서’를 통해 “나는 성실과 신용을 좌우명으로 삼고 오로지 일하는 보람 하나로 평생을 살았다. 좋은 옷이나 음식, 물건에 한눈팔 겨를도 없이 그저 일이 좋아 일과 함께 살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출처 : 현대중공업
출처 : 현대중공업

이어 그는 “타고난 일꾼으로서 열심히 일한 결과가 오늘의 나일 뿐이다. 이 땅에 태어나서 내가 물려줄 유산은 노동에 대해 소박하다면 소박한 내 생각이다”라고 전하며 “우리 젊은이들이 앞날을 개척해 가는 데 이러한 내 생각과 지나온 삶이 힘이 되어주길 바란다. 장강후랑추전랑(長江後浪推前浪. 장강은 뒷물결이 앞 물결을 밀듯 나아간다)이라 하지 않는가. 내 후대는 앞으로 나보다 더 나아질 것이고 또 그래야만 한다. 그것이 내 간절한 희망이다”라는 말을 마지막 글로 남기기도 했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맨손으로 기업을 일으켜 세웠던 정주영 회장은 수많은 도전과 시련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의 기틀을 닦아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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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현 기자
lsh@mobility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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