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3년 만에 외부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를 다시 사내 업무에 공식 도입하기로 했다. 한동안 자체 AI 체계 중심으로 운영해 왔던 삼성전자가 결국 글로벌 빅테크 AI 활용 확대라는 새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최근 회사 안팎에서 변화 필요성이 거론되던 가운데 나온 결정이라는 점에서 업계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글로벌 기업들의 AI 경쟁이 빠르게 격화되는 가운데 삼성전자 역시 외부 빅테크 AI 활용을 본격 확대하며 업무 혁신 속도를 끌어올리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26일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임직원을 대상으로 오는 6월 중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를 공식 론칭한다고 밝혔다. 도입 대상은 글로벌 생성형 AI 서비스인 챗GPT(ChatGPT), 제미나이(Gemini), 클로드(Claude) 등 3종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자체 개발 AI 모델인 ‘삼성 가우스(Samsung Gauss)’를 중심으로 사내 AI 업무 환경을 운영해 왔다. 하지만 최근 생성형 AI 기술 경쟁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외부 AI 도입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삼성전자는 올해 4월과 5월 임직원 2,500명을 대상으로 생성형 AI 도입 관련 현장 검증(PoC)을 진행했다. 이후 선호도 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최종 도입 서비스를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은 외부 생성형 AI를 제품과 서비스 기획 인사이트 도출, 글로벌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 다국어 해외 비즈니스 대응, 시장·고객 데이터 분석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삼성전자가 2023년 5월 외부 생성형 AI 사용을 전면 금지한 이후 처음으로 공식 허용에 나선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당시 삼성전자는 일부 직원들이 챗GPT에 사내 소스코드를 입력하면서 정보 유출 우려가 불거지자, DX 부문 PC와 사내 네트워크에서 외부 생성형 AI 접속을 차단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자체 AI 플랫폼인 삼성 가우스를 통해 문서 요약과 번역, 메일 작성 등 사무 업무 지원 기능을 제공해 왔다. 삼성 가우스는 2023년 11월 처음 공개됐으며 이후 언어와 코드, 이미지까지 함께 처리할 수 있는 멀티모달 기반 ‘삼성 가우스2’로 확장됐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자체 AI 모델과 외부 생성형 AI를 동시에 활용하는 ‘투트랙 전략’을 운영할 계획이다. 자체 보안 체계는 유지하면서도 최신 글로벌 AI 기술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번 결정 배경에 글로벌 AI 경쟁 심화에 대한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CIO코리아가 국내 IT 담당자 88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0.3%는 생성형 AI가 자사 IT 전략에서 높은 우선순위를 차지한다고 답했다. 또 2026년에는 국내 기업의 85%가 생성형 AI를 도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역시 올해 신년사에서 “AX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업무 프로세스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과정”이라며 AI 기반 전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제조 현장 AI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오는 2030년까지 국내외 생산 공장을 ‘AI 자율공장’ 체계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자재 입고부터 생산과 출하까지 전 공정에 디지털 트윈 기반 시뮬레이션과 AI 분석 시스템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또 생산 라인 운영과 물류, 조립 공정 등에 휴머노이드형 제조 로봇을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생성형 AI와 제조 AI를 동시에 강화하며 전사적 AI 체질 전환에 본격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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