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인공지능 확산에 따른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모바일 사업부는 수익성 악화로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칩플레이션’ 영향이 갤럭시 시리즈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치며 사업부 간 격차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반도체 가격 급등이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스마트폰 사업에는 비용 압박으로 작용하는 구조가 형성되면서 실적 이면의 온도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7일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133조 원, 영업이익 57조 2,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 68.06%·영업이익 755.01%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번 실적은 인공지능 서버 수요 확대에 따른 메모리 가격 급등이 주도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MX(모바일경험) 부문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인다. 삼성전자는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MX/NW 부문의 영업이익이 2조 원 수준에 그친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전년 동기 약 4조 3,000억 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1분기에는 MX 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의 65% 이상을 책임지며 실적을 떠받쳤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반도체 가격 상승이 자리하고 있다.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전체 실적은 확대됐지만, 스마트폰 제조에는 원가 부담이 많이 증가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약 50%, 낸드플래시는 9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 핵심 부품 상당수가 달러로 거래되는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 상승 또한 비용 증가로 직결됐다. 지난 2월 평균 1,447원이던 환율은 7일 기준 1,504.2원까지 상승하며 원가 부담을 더 키웠다. 글로벌 공급망 의존도가 높은 모바일 사업 특성상 이러한 외부 변수는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비용 부담을 일부 가격 인상으로 대응했다. 갤럭시 S26 시리즈는 전작 대비 최소 9만 9,000원에서 최대 29만 5,900원까지 가격이 인상됐다. 이에 따라 최고 사양 모델은 254만 5,400원에 책정됐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최근 환율 및 부품 비용 동반 상승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가격 조정이 필요하게 됐다. 그럼에도 국내 가격은 글로벌 주요 시장 대비 가장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최대한 유지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일부 프리미엄 모델의 가격 인상과 판매 호조는 평균 판매단가 상승을 통해 수익성 하락 폭을 제한하며 일정 부분 완충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갤럭시 S26 시리즈는 국내 사전 판매에서 135만 대를 기록하며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다만, 중저가 모델에서는 가격 전가가 쉽지 않아 마진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수급 불균형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부품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2분기에도 D램과 낸드 가격이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결국 삼성전자는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지만, 동시에 모바일 사업의 수익성 악화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실적을 견인한 반도체 가격 상승이 다른 사업부에는 부담으로 작용하는 구조 속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간 균형 문제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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