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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SK도 줄이는데…올해 임원 보수 60억 원 책정한 ‘이 회사’

서윤지 기자 조회수  

KCC그룹의 KCC글라스
등기이사 보수 8할 정몽익 회장 몫
현대그룹 출신 사외이사로 독립성에 의문 제기

출처 : KCC
출처 : KCC

삼성, SK, LG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확대에 설비투자를 줄이고, 임원 보수 한도를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는 ‘긴축 경영’에 돌입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와 경기침체 지속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사업 전반적으로 위기감이 확산하자, 재무 건전성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임원 보수 한도를 기존 430억 원에서 360억 원으로, 삼성전기는 70억 원에서 60억 원으로, 삼성SDI는 120억 원에서 100억 원으로 삭감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SK하이닉스도 보수 한도를 200억 원에서 150억 원으로 25% 줄었고, SK이노베이션도 이사 보수 한도가 120억 원에서 100억 원으로 감소했다. LG그룹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처음으로 이사 보수 상한선을 내렸다. LG 솔루션의 이사 보수 상한선은 지난해 대비 20억 원 줄어든 60억 원으로 설정됐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이렇듯 많은 대기업에서 임원들의 혜택과 보수를 줄이는 가운데 국민연금이 공개적으로 지적했던 임원 보수 한도를 그대로 확정한 기업이 존재한다. 바로 범현대가로 잘 알려진 KCC그룹의 KCC글라스이다. KCC 그룹은 2022년 3월 기준 재계 서열 37위에 오른 대기업으로, KCC, 모멘티브, KCC 글라스, KCC 건설 등 크게 4개의 계열사로 나뉜다.

KCC그룹은 1958년 현대건설 사장 정주영의 막냇동생 정상영이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세운 ‘금강스레트’가 모태로, 슬레이트와 같은 건자재 사업을 중심으로 내실을 다져왔다. 그중 KCC글라스는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막냇동생 고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인 정몽익 회장이 이끄는 회사이다.

KCC글라스는 지난해 4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에서 공개중점관리기업을 통보받기도 했다. 이는 국민연금에서 이미 수년간 대화를 시도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지배주주 일가인 임원에게만 과도하게 높은 보수를 지급한 점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은 기업의 배당정책 수립, 임원 보수 한도 적정성, 법령 위반, 지속적 반대 의결권 행사, 기후변화와 산업안전 관련 위험 등을 중점 관리 사안으로 두고 있다. 해당 사안 관련 문제가 있는 기업과는 1년간 ‘비공개 대화’를 하고 개선되지 않으면 ‘비공개 중점 관리기업’으로 지정한다. 1년간 추가로 대화를 진행했는데도 개선되지 않으면 ‘공개 중점 관리 기업’으로 지정하고 의결권 행사에 나선다.

현재 KCC글라스의 이사 수는 정몽익 회장을 포함해 총 5명(사외이사 3명)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공시된 KCC글라스의 주주총회 소집 공고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가 이사 5명에게 지급한 보수 총액은 41억 8,667만 원이다. 사외이사 3명에게 준 보수는 총 1억 9,200만 원이다. 임원에게 책정된 41억여 원의 보수 중 약 40억 원이 정 회장과 변종오 대표이사에게 지급된 것이다.

정몽익 회장의 경우, 2022년 기준 급여 32억 4,500만 원, 상여 2억 3,7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150만 원을 합쳐 보수 34억 8,300만 원을 받았다. 이는 당시 KCC 그룹에서 가장 높은 연봉으로, KCC글라스에서 지급한 이사 보수의 83%가량 되는 금액이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국민연금은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KCC글라스 정기 주총에서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다. 사외이사진 3명이 모두 현대그룹 출신으로 알려져 이사회 독립성을 확보하는 데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해석도 존재한다. 정몽익 회장을 비롯한 소유주 일가와 경영진을 견제하고, 이사회를 감시·감독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할 사외이사가 모두 범현대 출신인 데다, 심지어 모두 KCC글라스와 중대한 이해관계가 있는 업체에서 일했던 경력이 있기 때문이다.

의결권 자문사인 CGCG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에서도 2023년 KCC글라스가 정기 주총에 상정한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김영근 선임의 건’ 의안에 대해 “김영근 후보자는 현대차그룹 계열 구매 담당으로 재직했으며, 해당 업체들은 KCC글라스의 주요 매출처다”라면서 “김 후보자가 선임될 시 사외이사 대부분이 현대차그룹 출신이라는 점에서 사외이사로서 독립성 훼손 우려가 있다”라며 이미 반대를 권고한 바 있다.

출처 : 인도네시아 투자부
출처 : 인도네시아 투자부

현재 KCC글라스의 사외이사로 알려진 이승하·김한수·김영근 등 3명은 모두 현대그룹과 인연이 있다. 이승하 사외이사는 과거 현대그룹 계열 금융사인 현대종합금융과 현대중공업그룹 계열 선물중개업체인 현대선물(현 넥스트증권)에서 근무했다.

김한수 사외이사는 현대자동차 전무, 현대모비스 부사장, 현대건설 부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김영근 사외이사는 현대차 구매본부 부장, 기아 구매본부 이사, 현대엔지니어링 구매사업부 전무 등을 지냈다. 여기에 올해 추천된 사외이사 성승용 후보자 또한 현대그룹 출신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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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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