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연봉 1억 시대
반도체·배터리, 복지 경쟁
고연봉 직장 어디로?

“들어갈 수만 있다면, 고민할 필요가 없죠.” 최근 채용시장에서는 정유업계와 반도체·배터리 업계가 높은 연봉과 탄탄한 복지로 취업준비생(취준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기름집’이라 불리는 정유업계는 업황에 따라 실적 변동이 있지만 평균 연봉이 1억 원을 훌쩍 넘어서며 경쟁이 치열하다. 이에 맞서 반도체와 배터리 업계 역시 1억 원대 연봉을 제공하면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인다.
정유업계는 고유가와 제품 수요 증가로 인해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며 국내 대표적인 고연봉 업종으로 자리 잡았다. 실제 정유사 직원은 평균 근속연수가 대부분 10년 이상으로 길고 임금도 1인당 평균 1억 원 안팎으로 형성돼 있다. 평균 연봉이 1억 7,000만 원대이며 직원 사기 진작을 위한 격려금 지급, 워라밸에 맞춰 개선된 근무조건 등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캐치에 따르면 현직자 평가에서 SK이노베이션이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연봉/복지 항목의 점수가 가장 높았다. 16일간 장기 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Big Break 휴가제도를 기반으로 현직자들은 “직무에 따라 재택근무 및 유연근무제가 가능하다.”, “연봉이 매우 높은 편이다.”라고 언급했다.
반면 단점으로는 “이동할 수 있는 부서가 한정적이고 생산직은 위험한 업무도 많다.”라고 답했다. 또한 정유업계는 유가 변동과 글로벌 정세에 따라 실적이 크게 좌우되는 구조적 한계를 지닌다. 한 해 실적이 좋으면 성과급이 많지만, 유가 하락이나 수요 감소 시 급격한 실적 악화를 겪을 수도 있다. 이러한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높은 연봉과 안정적인 복지가 취준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반도체 업계는 한국 경제의 핵심 산업 중 하나로,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높은 연봉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업종이다. 삼성전자는 평균 연봉이 1억 2천만 원에 달하며, 사내 어린이집, 휴양시설 지원, 탄력근무제 등 다양한 복지 혜택을 운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 또한 평균 연봉 1억 2천만 원 수준으로, 주택자금 대출 지원, 자녀 학자금 지원, 복지포인트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반도체 업계의 장점은 높은 연봉뿐만 아니라 꾸준한 성장 가능성에 있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AI와 자율주행, 5G 기술의 발전과 함께 반도체 산업의 전망은 더욱 밝다. 또한, 정부 차원의 지원도 확대되고 있어 취업 안정성이 높은 것이 장점이다.
반면 SK 하이닉스 현직자들이 뽑은 단점으로는 “업무강도가 높은 편이다.”, “직원 근무지가 이천, 청주인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역시 “업무 강도가 높다.”는 점과 “수직적인 문화가 남아 있다.”라고 언급했다.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배터리 업계도 고연봉 업종으로 자리 잡았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급성장하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며 높은 연봉과 복지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SDI는 평균 연봉이 1억 1,471만 원으로, 종합건강검진, 복지포인트, 주택 거주 대출 지원 등 다양한 복지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역시 비슷한 수준의 연봉과 복지를 제공하며, 신산업 분야인 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아 많은 취준생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배터리 업계는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확대에 따라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도 활발하다. 다만, 원자재 가격 변동성과 경쟁 심화 등의 변수도 존재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성장성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정유, 반도체, 배터리 업계 모두 높은 연봉과 다양한 복지 혜택으로 취업 준비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SK하이닉스와 에쓰오일을 비교하는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작성자가 “요번에 실적이 정유사는 하락하고 하이닉스가 떡상하긴 했던데 장기적 관점에서는 어떨까요?”라고 묻는 내용에 구직자와 취업준비생들은 “아무리 하이닉스가 떡상 중이라 해도 기름집은 못 비빈다고 생각한다.”, “좋은 기름집, 기름없이 기계가 돌아갈 수 있나요?”, “무조건 기름집, 비교하는 것 자체가 예의가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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