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탑승객 전원 비상 탈출
기내 반입 물품 규제 강화
28일 밤 부산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사고가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홍콩행 에어부산 BX391편에서 발생한 화재는 기내 후미의 선반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이며 일부 목격자는 불꽃이 선반에서 떨어지는 것을 봤다고 전했다. 선반에 보관된 휴대용 보조배터리나 전자기기 과열이 화재의 원인일 수 있다는 추측을 낳고 있다.
사고 당시 탑승객 170여 명은 전원 비상 탈출에 성공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다만 일부 승객들은 탈출 과정에서 타박상을 입거나 연기를 마셔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에어부산 BX142편에서 발생한 화재도 승객이 휴대한 보조배터리에서 발생한 연기가 원인이었다.
승무원이 소화기를 사용해 신속하게 화재를 진압했지만 보조배터리를 들고 있던 승객은 화상을 입었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항공기는 이륙 준비 중이었고 승객들이 대기하던 상태였다. 사고 발생 후 승객들은 비상 슬라이드를 통해 비상 탈출을 했으며 탈출에는 약 20분이 걸렸다.
더 큰 피해로 이어지지 않은 이유는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에 화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만약 비행 중에 화재가 발생했다면 신속한 대피가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화재 당시 기내는 심한 연기로 가득 찼고 승객들은 큰 공포에 시달렸다. 이 사건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발생해 항공기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화재 원인으로는 보조배터리나 전자기기 과열이 거론되지만 전기 합선이나 기내 정비 불량 등 다른 원인도 있을 수 있어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 에어부산 측은 비상 탈출이 신속히 이루어진 것을 강조했지만 일부 승객들은 비상구 문을 승객들이 직접 열어 탈출을 시작했다고 전하며 승무원의 대처가 미흡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승객들은 비상구에 대한 안내 방송이 없었고 상황이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에어부산 측은 상황이 긴박해 별도의 안내 방송을 할 시간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항공업계 내부에서는 승무원들의 대처 방식과 매뉴얼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에어부산 직원은 “승무원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비상 탈출과 탈출 대비”라고 강조하며 “승객들이 직접 비상구를 열어 탈출한 것은 잘못된 대응이었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직원은 “승객들이 영웅인 척 인터뷰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엔진이 작동하고 있어 승객이 빨려 들어갈 위험이 있다면 어떡할 것이냐?”라며 “비상 상황 발생 시 내·외부 상황을 판단하고 탈출시켜야 한다. 강제로 연 문이 안전했으니 다행이지, 절대 잘한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고를 통해 기내 반입 물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리튬이온배터리와 리튬 메탈 배터리는 항공사 규정에 따라 기내 반입이 제한되며 보조배터리는 위탁 수하물로 부칠 수 없게 되어있다. 리튬이온배터리는 기내에서 관리하며 승객은 이를 직접 휴대하고 관리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기내 수하물 보관함에 보조배터리를 두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라고 경고한다.
네티즌들은 보조배터리로 인한 화재 가능성에 대해 경각심을 표하고 있다. 한 사용자는 “보조배터리로 이런 사고가 날 줄은 몰랐다”라며 “비행기 탈 때는 항상 배터리 조심해야겠네. 특히 선반에 넣는 건 정말 위험한 거 아니야?”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라며 안전에 대한 걱정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승객들이 직접 비상구를 조작한 게 안전했으면 다행이지, 절대 잘한 일이 아니다”라는 의견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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