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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해외로 안 간다” 삼성 직원이 ‘이직’하고 싶다는 국내 기업, 어디?

“해외로 안 간다” 삼성 직원이 ‘이직’하고 싶다는 국내 기업, 어디?

한하율 에디터 조회수  

반도체 기업 간 이직 현황
삼성→SK하이닉스 이직
양사 3분기 실적 대비돼

"해외로 안 간다" 삼성 직원이 '이직'하고 싶다는 국내 기업, 어디?
출처: 뉴스1

반도체 업계에서 오랜 기간 ‘1등’의 자리를 차지해 온 삼성전자가 최근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성적을 보이며 주춤한 가운데 SK하이닉스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영업이익을 선보이면서 국내 투톱(two top) 반도체 기업 간 구성원 이직이 잦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SK하이닉스가 급부상하며 SK하이닉스에서 삼성전자로 이직했던 직원이 다시 SK하이닉스로 돌아가려는 추세가 이어진다고 한다. 이들을 두고 반도체 업계는 이른바 ‘하삼하’라고 부른다.

28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하이닉스는 소위 ‘하삼하’를 수용할지에 대해 각 사업부가 자체적인 선별 결정을 통해 채용하기로 했다.

"해외로 안 간다" 삼성 직원이 '이직'하고 싶다는 국내 기업, 어디?
출처: 뉴스1

과거에는 SK하이닉스에서 삼성전자로 이직하는 ‘하삼’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 SK하이닉스가 연이어 호재를 기록하면서 그 반대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반도체 업계는 직원들의 이직 동향은 메모리반도체 업계 판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굳건히 여겨졌던 ‘국내 반도체 기업 1위 삼성전자, 2위 SK하이닉스’라는 공식에 지각 변동이 발생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의 한 고참급의 엔지니어는 “과거에는 우스갯소리로 SK하이닉스에서 수석을 못 달 것 같으면 삼성전자에 갔다가 오라는 얘기가 있었다”라고 전하며 “(현재는) 어느덧 삼성전자에서 오는 사람들을 골라 받는 시대가 됐다”라고 했다.

"해외로 안 간다" 삼성 직원이 '이직'하고 싶다는 국내 기업, 어디?
출처: 뉴스1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기존 SK하이닉스에 적을 뒀던 직원들만 재입사하려는 것이 아닌, 일반 삼성전자 직원들 역시 SK하이닉스에 이직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한다.

최근 SK하이닉스는 연달아 경력 채용 3건을 진행했는데, 그 가운데 4년 차 이하의 직급이 낮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주니어 탤런트’ 채용에 삼성전자 소속의 박사 출신 엔지니어가 지원하기도 했다. 그간 해외 기업으로 이직을 희망하던 삼성전자의 인재들이 방향을 틀어 SK하이닉스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셈이다.

"해외로 안 간다" 삼성 직원이 '이직'하고 싶다는 국내 기업, 어디?
출처: 뉴스1

현직뿐만 아니라 반도체 업계의 달라진 상황을 미래 인재들인 학생들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경기도의 한 대학 공대 교수는 “최근 SK하이닉스에 대한 취업 선호도가 높아지긴 했어도, 올해 5월까지는 삼성전자의 인기가 월등했다”라면서도 “하반기 들어 SK하이닉스에 취업하고 싶다는 학생들이 상당히 늘어났다”라고 했다. 이러한 인식은 곧 미래의 경쟁력 차이로도 이어질 수 있어 반도체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실제 최근 SK하이닉스는 승승장구하는 상황이다. 올해 3분기 SK하이닉스는 매출은 17조 5,731억 원, 영업이익은 7조 300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내는 기염을 달성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3분기 시장 기대치에 하회하는 성적을 보여 시장의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해외로 안 간다" 삼성 직원이 '이직'하고 싶다는 국내 기업, 어디?
출처: 뉴스1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같은 기간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의 영업이익은 약 5조 원 초반대로 추정되는데, SK하이닉스는 이를 약 2조 원 넘어서면서 우위를 점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사상 처음으로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 DS부문의 영업이익을 제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보인 삼성전자는 이례적으로 입장문을 통해 DS부문 수장인 전영현 부회장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에 대해 전영현 부회장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쳤다”라고 고개 숙이며 “엄중한 상황을 재도약의 계기로 만들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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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하율 에디터
content@mobility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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