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 국내 1호점 폐점
‘소개팅 성지’로 사랑받아
SPA 브랜드 1호점도 종료
여러 사람에게 ‘소개팅 성지’ 등 추억의 장소로 불린 여러 업체의 국내 1호점들이 문을 닫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러한 상황은 매출 대비 높은 월세를 비롯해 온라인 판매 강화에 따른 오프라인 매장 감소의 영향에서 발생했다.
특히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 속에도 등장할 정도로 국내에서 ‘소개팅 명소’로 사랑받았던 KFC 종로점은 지난 2022년 1월 운영을 종료하면서 많은 이들의 아쉬움 속에 작별을 고했다. 이에 대해 KFC 측은 종로점이 입점한 건물이 낡아서 유지 및 보수 비용이 많이 발생하며, 수익성이 낮아 폐점을 결정했다고 한다.
KFC 종로점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했다. 지난 1984년에 개점하여 과거 종로의 중심 ‘상권 1번지’에 들어섰던 이 매장은 당시 국내 1호점이라는 상징성으로 신문 기사에 실릴 정도로 많은 이들에 주목받았다.
당시 KFC 종로점이 자리 잡은 곳은 지하철 1호선 종각역과 종로3가역 인근에 있어 유동 인구가 많았으며 이러한 지리적 이점으로 기업 사이에서는 홍보 효과가 좋은 ‘안테나 매장’으로 통했다. 즉 이러한 긍정적 요인이 적용되어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남은 ‘소개팅 성지’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더하여 현재 다양한 팝업스토어로 화제 되는 성수와 같이 당시 종로는 일명 ‘핫플레이스’로 불리는 곳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종로에는 특히 프랜차이즈 1호점들의 전쟁터가 되기도 했다.
KFC를 비롯해 맥도날드, 버거킹, 파파이스 등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의 국내 1호점이 앞다퉈 종로에 들어섰다. 또한 이곳은 시 종로3가부터 종로2가까지 유학원과 어학원 등이 밀집해 있어 점심시간은 물론이며 새벽까지 대학생과 직장인이 붐벼 인기 지역이었다. 이렇듯 황금기를 누리던 종로 일가는 점차 인기가 시들해지더니,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큰 벽에 부딪혀 현재 높은 공실률을 기록한다.
또한 글로벌 SPA 대표 브랜드이자 스웨덴의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 H&M의 국내 1호점인 서울 명동 눈스퀘어점 역시 지난 2020년 폐점했다. 이에 대해 당시 H&M의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매장을 통합하고, 디지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폐점을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당시 코로나19 팬데믹이 덮치면서 판매 비중에 대부분을 차지하던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자, 명동에 자리 잡은 H&M 눈스퀘어점 역시 상당히 큰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 더하여 당시 명동에는 눈스퀘어점을 비롯해 명동 중앙길 점 두 지점이 같은 상권에 자리 잡고 있어 한 지점을 정리한 것으로 판단된다.
명동 역시 종로와 함께 대기업이 선호하는 상권 가운데 하나였지만, 가파르게 상승한 임대료 등의 이유로 공실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국내 1호점은 아니지만 유니클로의 간판 매장이었던 명동 중앙점 역시 지난 2021년 1월 문을 닫았다.
한편, 유니클로 또한 국내 1호점을 폐점하기도 했다. 지난 2021년 유니클로는 국내 1호점인 롯데마트 잠실점에 대해 영업을 개시한 지 16년 만에 폐점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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