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웹툰 김준구 CEO
나스닥 상장에 따른 보상
20년 만에 평사원에서 대표
최근 한국을 대표하는 웹툰 플랫폼 네이버웹툰의 해외 법인이 미국 증권시장에서 기업공개(IPO)에 나선 가운데 김준구 네이버 웹툰 엔터테인먼트 CEO가 현금 보너스로만 약 3,000만 달러를 받는 것으로 전해져 업계의 관심이 주목된다.
지난 24일 네이버 웹툰의 본사이자 북미 법인인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현지 시각으로 오는 26일 공모가를 확정하고, 다음날인 27일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웹툰 엔터테인먼트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시한 주식 공모가격 희망 범위는 주당 18~21달러로, 공모가가 상단인 21달러로 결정될 경우 기업가치는 약 26억 7,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한화로 약 3조 7,000억 원 수준이다. 특히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이번 나스닥 상장을 통해 보통주 1,500만 주를 발행하여 최대 3억 1,500만 달러, 한화로 약 4,375억 원을 조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어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유동성 강화를 위해 보통주 1주를 30주로 분할하였으며, 이에 따라 총발행 주식 수 역시 기존 365만 171주에서 1억 9,580만 5,150주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더해 IPO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 1,500만 주까지 포함할 경우, 상장 이후 총발행 주식 수는 1억 2,450만 5,150주로 늘어난다.
또한, 김준구 대표는 증권신고서에 “향후 10년 동안 최고의 IP 프랜차이즈를 웹툰에서 발굴하고 개발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전했다. 공모가가 최상단으로 설정될 경우 김준구 대표 역시 막대한 보상을 얻게 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당초 김준구 대표는 웹툰 엔터테인먼트 주식 346만 1,670주를 주당 11.04달러에 살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가가 해당 옵션의 2배 수준인 21달러로 확정될 경우 김준구 대표는 약 3,448달러, 한화로 약 479억의 이득을 보게 된다.
이와 더불어 상장이 완료될 경우 회사 보통주 1만 4,815주에 대한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RSU)을 부여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당장 사고팔 수 없는 주식인 RSU를 제외하고도 김준구 대표가 가져가는 보상이 9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400억 상당의 보너스를 가져가게 되는 김준구 대표는 지난 2004년 네이버에 검색 엔지니어로 입사해 약 20년 만에 사원에서 자회사 대표 자리에 올랐다. 특히 그는 네이버의 웹툰 사업 초창기부터 웹툰 사업을 담당해 왔을뿐더러, 원고료 계약, 창작자와 수익을 공유하는 PPS(파트너스 프로핏 쉐어) 등 지금의 웹툰 체계의 기반을 다지며 네이버 내에서 입지를 쌓았다.
특히 김준구 대표는 업계에서 ‘성덕(성공한 덕후)’, ‘덕업일치’ 등으로 불리는데 무려 8,800권 이상의 만화책을 보유하고 있는 만화광으로, 개발자로 입사했다가 새로운 산업 영역인 웹툰 부에 차출된 것과 관련이 있다.
이어 김준구 대표와 같은 만화광 사이에서는 네이버 웹툰 초창기의 ‘스타 웹툰’이었던 조석 작가의 마음의 소리에 조석의 마감을 압박하는 담당자로 자주 등장해 유명해지기도 했다. 일반인들에게는 웹툰 작가이자 방송인인 기안84가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준구 형님 아니었으면 나는 아마 이렇게 못 살고 있을 것이다”라고 언급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김준구 대표가 기반을 다진 네이버웹툰은 현재 150여 개국에 서비스 중이며 2024년 1분기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1억 7,000만 명에 달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이어 지난해 매출은 12억 8,270만 달러, 한화로 약 1조 7,800억 원) 수준으로 다양한 콘텐츠로 제작될 수 있는 핵심 IP를 확보하여 영화·드라마·게임 등으로 수익을 창출할 방침이다.
특히 이런 사업 변화에 맞춰 네이버웹툰은 최근 넷플릭스의 드라마 ‘더 에이트 쇼’에도 참여했으며, 향후 IP 시장이 9,000억 달러, 한화로 약 1,25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이를 위해 자회사인 스튜디오 N의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사업 역량을 펼치고 있다.
한편,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나스닥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라인야후 및 그 자회사와의 특정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으며, 네이버 또는 라인야후와의 관계가 악화할 경우 서비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웹툰 엔터 지분의 71.2%를 보유하고 있어, 라인야후와의 지분 문제는 발생 가능성이 작다고 전망했다.
또한, 업계에서는 네이버웹툰의 나스닥상장을 통해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IP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해 미국 웹툰 시장을 선도하는 K-웹툰의 대표주자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