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관세 문제로 분쟁 중인 한국 기업 ‘베이스그룹’이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 기업에 200만 달러(한화 약 30억 원)를 지급한 내용이 보도된 가운데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대가성 여부 조사 방침을 내놨다. 엘리자베스 워런·앤디 김 등 미국 상원의원 3명은 베이스그룹 측에 구체적인 자금 지급 목적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에 베이스그룹과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이 무역 문제와 대가성 의혹을 부인하면서 업계의 관심도 쏠리는 분위기다.
베이스그룹 자회사 ‘한국알루미늄’은 처방약 포장재와 아이스크림콘 용기 등에 사용되는 알루미늄 포일을 생산하는 업체로 알려져 있다. 한국알루미늄은 지난 2022년 중국산 원재료를 활용한 제품을 미국으로 우회 수출했다는 혐의를 받아 미 상무부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지난해 미국은 한국알루미늄에 최대 105.8%의 관세를 부과하는 예비 판정을 내리기도 했다. 한국알루미늄을 포함한 국내 관련 업계는 이에 반발했으며, 미 상무부의 최종 조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14일 뉴욕타임스(NYT)는 베이스그룹 계열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주회사에 200만 달러를 지급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스그룹은 지급된 금액이 공개되지 않은 골프장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자금이라며 알루미늄 관세 분쟁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따라 미국 정치권도 관련 의혹을 조명하기 시작했다. 지난 6일(현지 시각) 엘리자베스 워런과 앤디 김 등 미국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 3명은 김성집 베이스그룹 회장에게 서한을 보내 200만 달러가 지급된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할 것을 요구했다. 의원들은 관세 부담을 줄이거나 예외를 적용받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베이스그룹이 한국알루미늄에 대한 더 낮은 관세나 예외 적용을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영향력을 돈으로 사려 한 것이냐”라며 “사실이라면 트럼프 행정부의 부패를 보여주는 특히 심각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베이스그룹과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 모두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 측은 “베이스그룹과의 거래는 정당한 사업상 고려로 진행됐을 뿐이며 다른 의도가 있다는 주장은 완전한 허구”라고 강조했다.

한편, 외신은 트럼프 일가와 김성집 회장의 관계도 조명하고 있다. 베이스그룹 유통 계열사 금양인터내셔널은 미국 버지니아주 트럼프 와이너리의 와인을 국내에서 판매하는 중이다. 앞서 김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에릭 트럼프와도 지속적으로 교류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스그룹은 지난 2월 에릭 트럼프를 서울로 초청해 국내 정·재계 인사들과 만나는 자리도 마련한 바 있다. 건설 계열사 까뮤이앤씨 역시 부동산 사업을 통해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과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측의 사업상 연결고리가 주목받는 분위기다.
향후 미국 측의 관세 조사 결과와 함께 200만 달러의 성격을 둘러싼 정치권 검증도 이어질 전망이다. 민주당 의원들이 구체적인 자금 지급 경위와 트럼프 일가와의 관계를 문제 삼은 만큼 베이스그룹이 내놓을 자료와 설명이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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