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고 등급의 세력을 유지한 제13호 태풍 ‘돌핀’까지 북상하면서 기상당국이 폭염과 태풍이라는 두 가지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태풍이 한반도를 직접 향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지만, 향후 진로에 따라 국내 기압계와 폭염 강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속적인 예의주시가 필요한 상황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31일 전국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면서 중부지방은 가끔 구름이 많겠고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일 전망이다. 낮 최고기온은 32도에서 39도까지 오르며 평년보다 높은 수준의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체감온도도 35도 안팎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온열질환 위험이 계속 커지고 있다.
특히 부산 중부와 서부, 양산, 창원, 김해 등 경남 일부 지역에는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됐다. 해당 지역은 최고체감온도가 38도 이상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되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의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밤에도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현상이 곳곳에서 계속되면서 낮과 밤을 가리지 않는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폭염 피해도 계속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온열질환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7월 29일까지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모두 1,638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2명이 목숨을 잃었다. 전체 환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2,779명보다 적지만 사망자 비율은 높아져 중증 환자 비중이 커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최근 나흘 동안 전체 사망자의 절반인 6명이 집중 발생하면서 폭염의 위험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건강위해 통합정보시스템을 통해 경북과 부산, 울산, 대구, 경남 등 영남권의 온열질환 위험도를 최고 단계로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북서태평양에서는 제13호 태풍 ‘돌핀’이 최고 등급인 강도 5의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북상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기준 태풍은 괌 북동쪽 먼 해상에서 서북서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10헥토파스칼(hPa), 중심 최대풍속은 초속 56m를 기록하며 매우 강한 위력을 유지하고 있다.
기상당국은 태풍이 고수온 해역을 지나고 있어 당분간 강한 세력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현재 예보대로라면 일본 남쪽 해상을 향해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 한반도를 직접 관통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아직 예보 기간이 길어 태풍 진로의 변동성이 큰 만큼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태풍의 이동 경로와 북태평양고기압의 변화에 따라 8월 초 이후 국내 기압계가 달라질 수 있으며, 이에 따라 폭염의 강도나 강수 패턴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지역에서는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야외활동을 자제하거나 일정을 연기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무더위쉼터 등 시원한 장소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수분을 자주 섭취하는 등 온열질환 예방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노인과 만성질환자 등 폭염 취약계층의 건강 상태를 주변에서 수시로 확인해 줄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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