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과급’을 기대하며 SK하이닉스 입사를 준비하던 취업준비생들에게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 SK하이닉스가 신입사원 채용 방식 전반을 손질하면서 자기소개서를 없애고 반나절 동안 진행되는 심층면접을 도입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단순한 스펙보다 AI 활용 능력과 문제 해결 역량을 검증하는 방향으로 채용 기준이 바뀌면서 취업 전략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이번 채용 개편은 단순히 면접 시간이 길어지는 수준이 아니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이 달라졌다는 점을 채용 절차에 그대로 반영한 것이 핵심이다. AI 기술을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능력과 예상치 못한 문제를 해결하는 사고력을 갖춘 지원자를 선발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기존 채용에서 활용하던 자기소개서를 없애기로 했다. 대신 지원자는 AI 활용 경험과 반도체 직무 역량을 중심으로 자신의 경쟁력을 작성해야 한다. 화려한 스펙이나 정형화된 자기소개보다 실무에서 어떤 방식으로 AI를 활용할 수 있는지가 새로운 평가 기준으로 자리 잡게 된 셈이다.
면접 방식 역시 대폭 바뀐다. 그동안 20~30분 안팎으로 진행됐던 일반 면접 대신 지원자가 반나절 동안 과제를 수행하고 면접을 이어가는 심층 평가가 도입된다. 회사는 이 과정에서 직무 전문성은 물론 논리적 사고력과 인문학적 소양, AI 응용 능력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채용 기회도 이전보다 넓어진다. SK하이닉스는 앞서 학력 제한을 없애겠다고 밝힌 데 이어 이번 수시채용에서도 연령과 학력에 관계없이 지원을 받는다. 모집 분야는 설계와 소자, 연구개발(R&D), 공정, 양산기술 등 반도체 핵심 직무 전반이며 근무지는 이천과 청주, 분당, 서울 등이다. 지원서는 다음 달 20일부터 26일까지 접수한다.
지원자들이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통로도 추가된다. 회사는 올해 4분기 AI 해커톤 공모전을 열어 참가자들이 반도체 현장의 문제를 AI 기반 소프트웨어와 알고리즘으로 해결하도록 할 예정이다. 우수 참가자에게는 서류전형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면접에 참여할 수 있는 패스트트랙 기회도 제공한다.

채용설명회 운영 방식도 손질했다. 특정 대학 중심으로 진행하던 기존 방식을 벗어나 서울과 청주, 대구, 광주 등 지역 거점에서 설명회를 개최한다. 반도체 분야에 관심 있는 청소년과 예비 인재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대상을 넓혀 우수 인재를 조기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변화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꾸준히 강조해 온 AI 시대 인재상과도 맞닿아 있다. 최 회장은 AI 시대에는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인간과 AI가 함께 새로운 시스템을 설계할 수 있는 인재가 중요하다며, 스스로 질문하고 본질을 파고드는 ‘생각 근육’이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채용 개편을 통해 이른바 ‘스펙 경쟁’에서 벗어나 실제 업무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인재를 선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원자의 근원적인 문제 해결 능력과 실전형 역량을 더욱 면밀히 검증할 수 있도록 채용 체계를 개편했다”며 “AI 반도체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이끌 핵심 인재 확보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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