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추리소설을 대표하는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대장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지만, 생전 집필을 마친 마지막 작품은 예정대로 독자들을 만나게 됐다. 그의 유작이 다음 달 출간을 앞두면서 전 세계 독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랜 시간 추리소설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 온 작가가 마지막까지 원고를 놓지 않았다는 사실도 함께 알려지며 애도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히가시노 게이고는 지난 23일 대장암 투병 끝에 향년 68세로 별세했다. 다만 생전 집필을 마친 갈릴레오 시리즈 최신작 ‘영원의 기억’은 예정대로 다음 달 5일 일본에서 출간된다. 이 작품은 그의 마지막 장편소설이자 유작으로 남게 됐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투병 중에도 집필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신작 작업을 마무리했고, 끝내 독자들에게 마지막 작품을 남긴 채 생을 마감했다.
1958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그는 공과대학을 졸업한 뒤 기업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다 1985년 장편소설 ‘방과후’로 등단했다. 이후 약 40년 동안 100편이 넘는 작품을 발표하며 일본을 대표하는 추리소설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치밀한 추리와 반전, 인간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내는 작품 세계로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단순한 미스터리를 넘어 사회적 메시지와 인간적인 감동을 함께 담아내며 일본뿐 아니라 한국과 중국 등 해외에서도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했다.

대표작으로는 ‘용의자 X의 헌신’, ‘백야행’, ‘비밀’, ‘게임의 이름은 유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있으며, 갈릴레오 시리즈와 가가 교이치로 시리즈 역시 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여러 작품은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되며 원작 못지않은 인기를 얻었다.
요미우리신문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 일본에서만 누적 발행 부수 1억 900만 부를 기록했고, 전 세계 41개국에서 번역 출간됐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2012년 번역 출간 이후 누적 판매량 200만 부를 돌파하며 장기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별세 소식이 전해진 뒤 일본 문화계와 출판계에서는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그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던 기무라 타쿠야, 아베 히로시, 아야세 하루카 등이 잇따라 애도의 뜻을 밝혔으며 도쿄 신주쿠의 대형 서점에는 별도의 추모 코너가 마련됐다.
이어 중국 CCTV 등 현지 관영 매체들도 그의 서거 소식을 주요 뉴스로 전했고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히가시노 게이고 서거’가 한때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해외에서도 추모 열기가 이어졌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생애 마지막까지 집필을 이어가며 독자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작가는 세상을 떠났지만, 다음 달 공개되는 ‘영원의 기억’은 그의 작품 세계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기록이자 오랜 독자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이야기가 될 전망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