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서울시장이 6·3 지방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한 이후 서울 주요 정비사업 현장에서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그동안 주민 갈등이나 사업성 문제로 제자리걸음을 하던 재개발·재건축 사업들이 다시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특히 오 시장이 민선 9기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신통기획 2.0’ 추진 기대감이 커지면서 사업 추진을 미뤄왔던 지역들도 재도전에 나서고 있다.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용두7구역은 이달 중 세 번째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해당 구역은 지난해와 올해 2월 두 차례에 걸쳐 신통기획 후보지 신청에 나섰지만, 주민 의견 차이로 모두 반려된 바 있다.
용두7구역에서는 신통기획과 도심복합개발 방식을 두고 주민 간 입장 차가 컸다. 도심복합개발은 민간 전문기관 등이 사업시행자로 참여해 용적률과 건축 규제 완화 혜택을 기대할 수 있지만 세부 운영 기준과 사업 구조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반면 신통기획은 서울시가 정비계획 단계부터 직접 지원해 사업 기간을 단축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주민들 사이 이견이 상당 부분 좁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부동산업계에서는 사업 추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세 번째 도전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종로구 창신동 일대에서도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창신12구역은 지방선거 이후 중단됐던 사업 논의를 재개했다. 인근 창신9구역과 창신10구역이 신통기획 확정 이후 주민 동의율을 빠르게 끌어올린 사례가 알려지면서 신통기획 방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신당13구역 역시 사업 재추진에 나섰다. 정비계획 변경에 따라 주민 동의서를 다시 확보하는 절차를 진행하며 사업 정상화에 힘을 쏟고 있다.

재건축 시장의 분위기 변화도 눈에 띈다. 그동안 일부 단지들은 재건축 규제와 사업성 문제 때문에 대안으로 리모델링을 검토해 왔다. 리모델링은 기존 건물 골조를 유지한 채 증축과 수선을 진행하는 방식이지만 공사비 부담이 크고 사업 완료 이후 시세 상승 폭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오 시장 연임 이후 재건축 규제 완화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 재건축 추진에 걸림돌이 됐던 여러 규제가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리모델링을 선택했던 단지들도 사업 방향을 다시 검토하는 분위기다.
대표적으로 성동구 응봉동 대림1차 아파트는 2007년부터 추진해 온 리모델링 사업을 접고 신통기획 자문사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인근 신동아아파트 역시 기존 리모델링 조합 해산 절차를 진행하면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공공재건축 사전 컨설팅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시장은 이번 선거 과정에서 신통기획을 한층 발전시킨 ‘신통기획 2.0’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를 통해 정비사업 기간을 최대 6.5년까지 단축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사업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행정 지원을 강화해 재개발·재건축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전문가들은 오 시장 연임으로 서울시 정비사업 정책의 연속성이 확보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정비사업 추진 과정에서 가장 큰 변수였던 정책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사업 추진 동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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