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거리 두기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과거 친윤 핵심으로 분류됐던 인사들까지 공개적으로 사과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당 안팎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정부 실패 책임론이 지방선거 악재로 떠오른 상황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이 잇따라 중도층 민심 잡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정치권에서는 “친윤 이미지로는 선거 승산이 어렵다는 판단이 깔린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표적인 친윤계 인사였던 이용 전 국민의힘 의원은 6일 국회 소통관에서 하남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윤석열 정부와 관련한 책임론을 언급했다. 그는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라며 “국민께 죄송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만든 정권의 과오를 외면하지 않겠다”라며 “정권을 창출하는 데 함께했다면 실패 앞에서도 책임지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또 “책임질 것은 책임지고 바꿀 것은 바꾸겠다”라고 강조했다.
이 전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 전원이 이름을 올린 ‘절윤 결의문’에 대해서도 “당의 일원이라면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윤석열 전 대통령과 선을 긋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낸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이용 전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최측근 인사로 꼽혀왔다.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수행 실장을 맡았고, 이후에도 대표적인 친윤계 정치인으로 활동했다. 비상계엄 이후에는 탄핵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강성 윤석열 지지층과 거리를 두지 않을 경우 본선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세 역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48.6%, 국민의힘은 31.6%로 집계됐다.
또 같은 기관이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0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이재명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 평가가 59.5%를 기록했다.
정치권에서는 지방선거가 대통령 지지율과 정당 지지율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국민의힘 내부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거리 두기 흐름이 더 확산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재선에 도전하는 이현재 국민의힘 하남시장 예비후보 역시 최근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공개 입장을 냈다. 그는 지난달 30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불법 계엄이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었고 당 역시 갈등과 분열 속에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경우에도 민주주의 가치와 헌정질서는 훼손돼선 안 된다”며 “시민의 자유와 안전은 시 행정의 최우선 가치”라고 강조했다.

이현재 예비후보는 최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후원회장으로 영입하며 중도층 표심 공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보수와 진보 진영을 넘나들며 선거 전략을 이끌었던 김종인 전 위원장 합류 역시 외연 확장 전략의 연장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친윤 핵심 인사들까지 공개 사과와 거리 두기에 나서면서 지방선거를 앞둔 보수 진영 기류 변화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두 여론조사는 모두 무선 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정당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이재명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다. 두 조사 모두 응답률은 4.6%로 집계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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