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 출산장려금 1억
청년·신혼부부 주택 지원
경영 실적 하향에 우려

지난해 재계 순위 28위를 차지한 부영그룹의 직원이라면 입사 하루 만에 출산해도 1억 원을 받는다. 근속 기간이나 조건 없이 아이가 태어나면 동일하게 지급되는 구조다. 부영그룹이 시행 중인 ‘출산장려금 1억 원’ 제도는 파격적인 혜택으로 업계에서 화제다. 실제로 신입 직원 유입이 늘고 출생아 수도 증가하는 등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만큼 내부 구조를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부영그룹 내부 출산장려금 제도는 2024년 시무식에서 도입 사실이 공개됐다. 당시 부영그룹은 2021년 이후 출생한 자녀를 둔 임직원 70명에게 총 70억 원을 지급하며 제도를 시작했고, 이후 출생아 1명당 1억 원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확대했다.

현재까지 부영그룹 내부 출산장려금의 누적 지급액은 134억 원에 달하며, 총 134명의 출생아에게 동일한 금액이 부여됐다. 다자녀 가정에도 같은 기준이 적용된다. 지급 기준이 단순하고 명확하다는 점에서 내부 혼선이 적다는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최근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출산장려금 제도의 기준을 명확히 설명했다. 지난달 31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 회장은 “태어난 아이에게 지급하는 것”이라며 지급 기준이 직원이 아닌 출생 자체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중근 회장은 실제 사례를 언급하며 “입사한 지 하루 만에 (아이를) 낳은 사람도 한 분 있었다. 하루 만에 낳으니까 (장려금을 받을 수 있을지) 약간 걱정하던데 입사 이후 낳은 걸로 당연히 처리했다”라고 밝혔다. 지급 이후 퇴사 여부와도 무관하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 회장은 “줘버린 돈이니까 그래도 준다”라며 반환 조건 역시 없다고 부연했다.
제도 시행 이후 실제로 기업 내부에서 유의미한 변화도 나타났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23명이던 출생아 수는 지난해 36명으로 늘었다. 따라서 같은 해 지급된 장려금 규모는 36억 원으로 전년보다 많아졌다.

또한 채용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확산하고 있다. 출산장려금 도입 이후 신입 및 경력 지원자가 약 5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원자 확대와 내부 출산 증가가 동시에 나타난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제도가 단순 복지를 넘어 채용 전략에도 영향을 준 셈이다.
여기에 더해 부영그룹은 ‘만원·0원 임대주택’ 사업을 통해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 부담을 낮추는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올해는 전북 남원과 전남 화순, 여수, 나주 등 4개 지역에서 총 162세대 규모의 임대주택을 추가 공급할 예정이다.

부영그룹의 임대주택 사업은 지방자치단체가 주택을 임차해 낮은 임대료로 재임대하는 구조로, 청년층의 정착과 지역 인구 유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일부 지역에서는 전입 인구 증가와 출생 사례가 확인되며 정책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다양한 혜택과 별개로 부영그룹 내부 재정 상황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부영그룹의 매출은 2021년 1조 7,440억 원에서 2023년 5,364억 원까지 감소했다. 2024년 일부 회복됐으나, 과거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외형 확대보다 재무 안정성이 더 중요해지는 시점이라는 분석도 함께 나온다.
이처럼 부영그룹의 한쪽에서는 1인당 1억 원이라는 파격적인 출산 지원과 주거 혜택이 확대되는 가운데 다른 한편에서는 실적 하락과 재무 부담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복지 확대와 경영 지표 악화가 동시에 이어지는 구조 속에서 출산 관련 정책이 장기적으로 유지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재무 건전성 사이에서 어떤 균형이 필요한지에 대한 논의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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