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의 노선을 둘러싼 당내 격론이 예고됐던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당명 개정과 행정통합 등 현안 중심의 논의로 위기를 넘기며 정치적 치명상을 면했다.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여부를 두고 날 선 충돌이 예상됐으나, 해당 사안은 의제로 본격화되지 않은 채 일단락됐다. 장 대표의 정치적 방향성에 대한 당내 비판이 쏟아지는 상황 속에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정면 돌파에 나서는 모양새다.
23일 오전 10시 39분께 시작된 국민의힘 의원총회는 약 3시간 만에 마무리됐다. 비공개회의에서는 앞서 국민의힘 최고위원회가 당명 개정 작업을 6·3 지방선거 이후로 미루기로 한 배경 보고가 1시간 넘게 진행됐다. 이어 대구·경북 행정 통합 문제를 두고 지역 의원 간 의견 교환이 이어졌다.
이날 회의에 대해 최은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당명 후보안 2개 제출 경위와 관련한 데이터 설명이 길어졌다고 밝혔다. 또한 대구·경북 통합안에 대해서는 일부 의원들이 본회의 상정의 적절성을 문제 삼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회의장 밖에서는 지도부를 겨냥한 날 선 비판이 터져 나왔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회의장을 이탈해 기자들에게 “선거 이후로 (당명 개정을) 하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지도부 결정을 문제 삼았다. 또한 조 의원은 페이스북에 “묻고 싶다. 지금 우리 당대표가 천명하는 ‘윤어게인’ 노선으로 (지선에서) 이길 수 있나”라고 적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필요성을 언급하며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당원권 정지 1년의 징계를 받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도 의총 의제와 당 지지율 하락을 거론하며 비판에 가세했다.

앞서 장동혁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1심 판결을 반박하며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요구를 거부한 바 있다. 지난 20일 장 대표가 ‘윤어게인’과의 연대 의사를 사실상 공식화하면서 정치권의 논란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이에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 등 25명은 성명을 내고 장 대표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더 이상 당을 민심 이반의 늪으로 밀어 넣지 말고 사퇴하라”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또한 “12·3 계엄에 대한 법원의 판결 취지를 양심의 흔적 운운하며 폄훼하는 반헌법적 인식에 우리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윤 전 대통령 관련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으나, 당 내외의 이견은 좁혀지지 않는 모습이다. 당내 주요 인사들이 지도부의 노선에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함에 따라 장 대표의 향후 행보에 대한 당 안팎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계엄 판결에 대한 해석 차이와 인적 쇄신 요구를 둘러싼 당내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어 당분간 수습 방향을 놓은 논의 과정에서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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