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건강 이상설과 텍사스발 민심 이반으로 위기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에 대한 관세 인하 결정을 발표하며 국제 정세를 뒤흔들었다.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 중단을 끌어낸 이번 조치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외교 관계에 거센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다만, 이러한 대외적 성과가 트럼프 대통령의 내부 리더십 위기까지 잠재울 수 있을지를 두고 정치권의 관망세가 짙어지는 모양새다.
지난 2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관세 인하 결정을 공개했다. 그는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하고 미국과 잠재적으로는 베네수엘라로부터 원유를 수입하기로 합의했다며 이에 따라 인도에 부과했던 상호 관세를 기존 최고 50%에서 18%로 낮추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추가로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가 미국산 에너지와 기술, 농산물 등을 대규모로 구매하고 대미 관세와 비관세 장벽을 크게 낮추기로 했다고도 밝혔다. 발표 직후 미국 증시에 상장된 주요 인도 기업 주가는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백악관 관계자 역시 로이터통신에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이유로 부과했던 25%의 징벌적 관세를 철회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관세는 기존 25%의 상호 관세에 추가로 적용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둘러싼 논란도 다시 불거졌다. 지난달 22일(현지 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관련 행사 도중 트럼프 대통령의 왼손 손등에서 짙은 멍 자국이 포착된 것이 발단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에게 서명식 도중 테이블에 손을 부딪혔고 아스피린을 장기간 복용해 멍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 역시 테이블 모서리에 손이 닿아 생긴 멍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정치적 부담 요인도 겹치고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지지 기반으로 불리던 텍사스에서 민주당이 주의회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며 이변을 연출했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실시된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 테일러 레메트는 57%를 득표해 공화당 후보를 큰 격차로 따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압승했던 지역에서 불과 1년여 만에 판세가 뒤집히며 정치적 변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의 관세 인하 조치가 대외적인 통상 성과로 기록된 것은 분명하나,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국내외 악재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외교적 진전이 건강 논란과 지지 기반 이탈이라는 내부 위기를 어느 정도까지 상쇄할 수 있을지가 향후 정국 주도권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외 성과와 미국 내부에서 제기된 위기론이 정면으로 교차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행보에 대한 정치권의 관망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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