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캄보디아에서 대규모 온라인 사기 범죄 단지를 운영해 온 것으로 지목된 프린스그룹 회장 천즈가 중국으로 압송됐다. 그동안 국제 사회에서 ‘범죄 소굴’로 불려 온 캄보디아 온라인 사기 단지의 핵심 인물의 신병이 확보되면서 국경을 넘는 사기 범죄에 대한 국제 공조 수사가 본격적인 분수령을 맞게 됐다. 중국과 캄보디아 당국의 협력 아래 이뤄진 이번 압송은 관련 범죄 조직에 대한 추가 수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8일 중국 공안부는 “7일 캄보디아 관련 부처의 협력 아래 국경을 초월한 중대 도박·사기 범죄 조직 두목 천즈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압송해 귀국시켰다”라고 밝혔다. 천즈는 중국 국적자로, 캄보디아에서 활동하며 대규모 온라인 사기 조직을 운영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
캄보디아 당국은 지난해 12월 천즈의 캄보디아 귀화 국적을 박탈했다. 이를 계기로 자국민에 대한 재판권을 주장해 온 중국이 천즈의 신병을 확보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양국 간 사법 공조가 긴밀하게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천즈가 죄수복을 입은 채 항공기에서 내린 뒤 경찰에 의해 얼굴이 공개되는 장면을 보도하며 송환 사실을 알렸다. 앞서 캄보디아 정부는 지난 6일 체포 작전을 통해 천즈를 포함한 중국 국적자 3명을 체포해 중국으로 압송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도 이번 조치의 의미를 강조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온라인 도박과 통신 사기 범죄 척결은 국제 사회의 공동 책임”이라며 “중국은 캄보디아 등 관련 국가와 적극 협력해 국경을 넘는 통신 사기 범죄를 단속해 왔고 뚜렷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라고 밝혔다.

프린스그룹은 캄보디아 내에서 ‘태자단지’와 ‘망고단지’ 등 대규모 온라인 사기 단지를 조성·운영한 배후로 지목돼 왔다. 이 단지들에서는 다수의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들이 감금돼 온라인 사기에 동원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국제적 공분을 샀다. 천즈 회장은 캄보디아 고위 정치권과 밀착해 사업을 확장했고, 그 과정에서 우리 돈으로 약 88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부를 축적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 사회의 제재도 이어져 왔다. 지난해 10월 미국과 영국 정부는 캄보디아 등지에서 범죄 단지를 운영한 프린스그룹과 천즈 회장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한국 정부 역시 지난해 11월 프린스그룹과 천즈 회장을 포함해 개인 15명과 단체 132개에 대해 독자 제재를 단행했다. 천즈의 중국 압송을 계기로 관련 범죄 조직에 대한 국제 수사가 한층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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