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닭볶음면’ 열풍에 힘입어 한때 주가 200만 원 돌파가 전망되던 삼양식품이 최근 주춤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라면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매도세가 이어진 가운데 이에 따른 실적 불확실성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중장기 성장 여력이 여전하다는 분석과 함께 이번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놓으며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지난달 30일 기준 전 거래일보다 2.76% 하락한 123만 1,000원에 주가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9월 11일 장중 기록한 최고가 166만 5,000원 대비 26% 이상 하락한 수치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44억 원, 322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부추겼다.
삼양식품의 주가는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약 100% 가까이 상승했다. 이는 주력 제품인 ‘불닭볶음면’이 아시아 시장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실적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였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 등은 당시 삼양식품의 목표 주가를 200만 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시장은 삼양의 최근 주가 하락에는 라면 수출 성장세 둔화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은 삼양식품의 지난해 10~11월 누적 라면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는 동시에 11월만 보면 전년 동월 대비 7.6% 증가에 그쳤고, 전월 대비로는 2.9%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각각 8.9%, 11.6% 감소하며 실적 우려를 키웠다.
반면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양식품의 실적 개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신규 공장 가동과 수출 확대, 가격 인상 효과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 강은지 연구원은 “올해 1분기부터 미국 수출 물량이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또한 그는 “4분기 실적 역시 미국 법인의 가격 인상에 따른 관세 부담 완화로 매출과 이익 모두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삼양식품 밀양 2공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컵라면을 포함한 6개 라인을 모두 가동하기 시작했다. 심은주 연구원은 “생산능력 확장에 따라 올해 해외 매출액은 전년보다 30.1% 증가한 2조 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해외 매출 비중 확대는 고정비 부담을 상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현재 국내 라면 업계는 내수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해외 시장 확대 전략이 강화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라면 수출액은 13억 8,176만 달러로, 이미 재작년 연간 실적인 12억 4,838만 달러를 넘어섰다.
해외 실적 확대는 실질적인 재무제표로도 확인된다. 농심의 지난해 3분기 해외 법인 매출은 재작년 동기 대비 14.4% 늘어난 2,661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30.5%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농심의 국내 매출은 2.1% 감소했으나, 해외 시장의 가파른 성장을 통해 영업이익이 약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양식품 역시 지난해 3분기까지 수출 비중이 80%에 달하며 누적 매출 1조 7,141억 원, 영업이익 3,850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시장은 라면 수출 성장 둔화에 따른 단기 주가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라면업계 전반의 해외 확장 전략과 실적 기반은 여전히 오름세라는 평가를 내놨다. 따라서 당분간 단기 조정은 이어질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대 여부가 주가 흐름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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