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통일교 측으로부터 1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는 가운데 핵심 증거로 제시된 통일교 내부 문건의 작성 시점 등을 둘러싸고 법정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작성한 ‘TM(True Mother·참어머니라는 의미로 한학자 총재를 지칭) 특별 보고서’를 정치자금 전달 정황을 입증할 주요 증거로 삼고 있다.
해당 문건은 2017년 8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작성된 것으로, 한 총재에게 전달된 날짜별 보고가 3,000여 쪽 분량에 걸쳐 정리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의 보고서는 ‘권’이라는 표현이 등장하는데, 특검팀은 이를 권성동 의원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특검은 2022년 1월 3일 자로 작성된 해당 보고서에서 윤 전 본부장이 1월 5일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을 건네기 전에 이미 한 총재가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한다.
반면, 한학자 총재 측은 보고서 작성 시점이 2023년 1월 3일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단순한 날짜 오기이며 보고서에 담긴 정보 중 일부는 2022년 1월에는 존재할 수 없는 내용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보고서에는 2022년 11월 일본 언론의 보도 내용이 포함돼 있어 2022년 1월 자일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특검팀은 “조사 과정에서 날짜 오기의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다른 내부 자료와의 대조를 통해 2022년 1월 작성된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TM 보고서와 별도로도 권 의원에게 돈이 전달된 정황을 뒷받침하는 간접 증거가 다수 존재한다”라고 설명했다.

한 총재 측은 서울남부지검의 과거 수사 자료를 인용해 “당시 검찰도 해당 보고서를 2023년 1월 자로 특정했으며 직접적인 전달 정황은 윤 전 본부장의 진술 외에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특검팀은 이러한 반론에 대해 보고서 작성 방식 자체가 후속 작성이 포함된 누적 기록 형태라는 점을 들어 날짜 미스매치는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향후 증인신문 등을 통해 작성 시점과 진술의 신빙성을 입증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재판은 권성동 의원뿐만 아니라 통일교와 야권 인사 간의 자금 흐름 전반을 들여다보는 계기로, 정치권 전반에 파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재판은 단순한 정치자금 수수 여부를 넘어서 통일교가 조직적으로 야권 인사에게 접근해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의혹까지 비화되고 있다. 특검은 권 의원 외에도 김건희 여사, 한학자 총재, 윤영호 전 본부장 등 핵심 인물 간의 정교한 연결 고리를 수사해 온 만큼 향후 증언과 자료 공개에 따라 여권 핵심부를 향한 추가 기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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