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 핵심 인물로 지목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한 윤 전 본부장은 “만난 적도 없는 분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건 말이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면식이 없다”라는 표현을 반복하며 “그런 진술을 한 적이 없다”라고 밝혔다. 정계는 발언 진위를 두고 혼란에 빠진 상황이다.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 심리로 열린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재판에서 윤 전 본부장은 증인으로 출석했다.
권 의원 측 변호인의 질문에 윤 전 본부장은 “최근 여러 오해를 받고 있다”라며 “기억이 왜곡된 부분도 있어 복기가 필요하다”라고 답했다. 특검 조사 당시 진술에 대해선 “그런 진술을 한 적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윤 전 본부장은 피의자 신문 과정에서 정확한 기억이 나지 않았고 조서에는 진술 외에도 “콘텍스트가 많다”라고 주장했다. 이는 여야 정치인을 상대로 통일교가 금품을 제공했다는 이른바 ‘통일교 게이트’를 둘러싼 발언으로 풀이된다.
윤 전 본부장은 과거 자신의 재판과 특검 조사에서 민주당 장관급 인사 4명, 국민의힘 인사 1명 등 총 5명과 접촉했다고 진술했다. 또 2명은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도 만남을 가졌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까지 의혹에 연루된 정치인은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 등 3명이며, 이들은 금품 수수와 관련해 의혹을 받고 있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접촉만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윤 전 본부장은 최근 결심공판에서 정치인 명단 공개를 피하며 말을 아꼈다.
이와 별개로 윤 전 본부장은 한학자 총재에게 권 의원을 만난다는 보고를 했는지, 1억 원을 전달했는지 등 정치자금 공여 관련 질문에 대해선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권 의원에게 쇼핑백을 전달한 방식, 당시 대화 내용 등에 대해서도 답변을 거부했다. 본인의 재판과 직접 관련된 사안이라는 이유에서다.
권성동 의원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윤영호 전 본부장으로부터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됐다. 윤 전 본부장은 권 의원에게 “통일교 정책과 행사를 지원하면 조직 차원에서 대선을 돕겠다”라는 취지의 제안을 했다고 조사됐다. 권 의원의 1심 결심 공판은 오는 17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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