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하고 직을 내려놓은 후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특히 전 전 장관은 알리바이가 있음을 명확히 설명하며 11일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문제로 제기된 날짜의 구체적인 행적을 알리는 등 사실관계를 분명히 했다.
논란의 출발점은 통일교 측 내부 보고 내용이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내부에 “전 의원이 천정궁을 방문했고 통일교 관계자 600여 명이 참석한 부산 5지구 모임에 참석해 축사했다”라는 취지로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 전 장관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2018년 5월 27일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당시 알리바이가 있었음을 제시하며 의혹 제기 자체가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도 시사했다.
전 전 장관은 “당시 부산 북구의 한 성당에서 열린 60주년 기념식 미사에 참석했다”라며 “증거 사진도 모두 확보하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수백 명이 모이는 특정 단체 행사에서 축사한 적은 없다”라며 관련 주장을 거듭 부인했다. 실제로 천주교 부산교구 홈페이지에는 전 장관이 찍힌 사진이 게시되어 있었고, 해당 사진 속 시계는 12시 12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통일교 행사는 이날 오전 10시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렸고, 전 전 장관이 참석했다고 밝힌 성당 미사는 오전 10시 30분에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운대에서 북구 성당으로 이동해 두 행사에 모두 참석하는 것은 시간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윤 전 본부장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전 전 장관에게 현금 4,000만 원과 까르띠에와 불가리 시계를 전달했다”라고 진술한 데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전 전 장관은 “돈과 시계가 실제로 나에게 전달됐는지 확인하면 될 문제”라며 “허위라면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해당 로비가 한일 해저터널과 관련되어 있다는 의혹에 관해서도 “(해저터널은) 그동안 일관되게 반대해 왔다”라며 “사실과 다른 편파적 보도”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전 전 장관은 지난 2021년 MBN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한일 해저터널은) 부산을 물류 거점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일본 고베를 물류 거점으로 만드는 시스템”이라며 “일본이 이득을 보는 만큼 부산이 손해를 보는 구조”라고 단언하며 반대 의사를 표한 바 있다.
전 전 장관은 “(통일교는 실제로) 한 것도 없는데 한 것으로 보고해 올린 것”이라며 “(내부 보고와) 의사결정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다만 한학자 총재나 윤 전 본부장과의 구체적인 만남 여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전 전 장관은 “혼선을 피하고자 개별 사안에 대한 대응은 하지 않겠다”라며 “입장을 정리해 한 번에 설명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논란으로 전 전 장관이 낙마하면서 해양수산부의 이른바 ‘부산 시대’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오는 23일 예정된 해수부 임시 청사 개청식은 부산 출신 장관 없이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내년 1월 중순 발표를 약속했던 HMM 본사 이전과 동남권 투자공사 설립 등 주요 로드맵의 추진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정치권에서는 전 전 장관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여당의 유력한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돼 온 만큼 이번 의혹의 해소 여부가 향후 정치 행보에 중대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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