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과거 직원들에게 정치적 발언을 했다는 정황이 공개되면서, 법정 공방 중인 하이브와의 갈등이 또 다른 국면을 맞고 있다. 하이브 측은 2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민 전 대표와 관련된 민사 소송 재판에서 민 전 대표가 민주당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직원들에게 강요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증거로 제출했다.
이날 법정에서는 민 전 대표가 과거 하이브 소속 CBO(브랜드 총괄 책임자) 시절 직원들에게 정치적 성향을 드러낸 대화 내용이 핵심 쟁점 중 하나로 부각됐다. 하이브 측은 지난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인용하며 민 전 대표가 “민주당을 찍었다는 직원들을 불러 혼냈다”라고 주장했다.
해당 글에는 “선거 후 민주당을 찍은 직원들에게 길게는 세 시간씩 질책을 했으며 처음엔 농담인 줄 알았지만, 점차 강압적으로 느껴졌다”라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하이브가 공개한 카카오톡 메시지에 따르면 민 전 대표는 한 직원에게 “너 민주당 왜 뽑았어? 뽑을 당이 없으면 투표를 하지 말았어야지. 나처럼.”이라고 말하며 “코로나 와중에 줄 서서 투표하는 건 시간 낭비”라거나 “공부도 안 하면서 권리만 주장한다”라고도 했다. 하이브 측은 이를 민 전 대표가 대표이사로서 적합하지 않은 언행을 한 사례로 지적하며 주주 간 계약 해지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민희진 전 대표와 하이브는 ‘풋옵션’ 행사 및 주주계약 해지를 둘러싸고 치열한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하이브는 지난해 7월 민 전 대표가 뉴진스 및 어도어를 사유화하려 했고 경영 신뢰를 훼손했다고 주장하며 주주 간 계약을 해지하고 대표직에서 해임했다.
이후 민 전 대표는 주주 계약에 따라 하이브에 보유 지분을 매입해달라는 풋옵션을 행사했으나, 하이브는 계약 해지가 우선이라며 효력을 부인하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선 민 전 대표는 그동안 “어도어를 투명하고 깨끗이 경영했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해 왔고 이번 재판에서도 “대표직 해임의 정확한 이유를 들은 적 없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하이브는 단순한 경영 문제를 넘어서 민 전 대표의 전반적 조직 운영과 리더십, 특히 정치적 편향을 직원들에게 강요한 정황까지 법적 다툼의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주식 거래 분쟁을 넘어 연예기획사 내부에서 발생한 경영자와 직원 간의 정치적 갈등, 조직 내 권한 남용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동반하고 있다. 특히 문화 산업계 인사가 직원의 투표 성향에 언급하고 간섭한 정황은 ‘직장 내 정치 중립’과 ‘개인 자유 존중’의 원칙에 대한 논의로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민 전 대표와 하이브 간의 법정 공방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며 해당 발언이 향후 소송의 향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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